‘이효림호 순항할 수 있을까.’
농수산방송이 신임 이효림 사장 체제로 체질 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전임 백갑종 대표가 물러난 이후 사령탑을 맡은 이효림 사장<사진>은 농수산쇼핑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 사장이 풀어야 할 현안은 두 가지다.
내부적으로 조직체계를 새로 정비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농수산방송은 전임 대표 시절 인사의 여파로 농수산방송은 현재 부장급이 기형적으로 많은 직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신 임원과 일반 직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조직체계를 수술해야 한다.
또 하나는 농수산채널의 정체성 문제다. 그동안 농수산방송은 식품 전문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농수산 식품 비중이 30%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다. 급기야 방송위가 식품 비중을 6개월안에 80%까지 올리라고 시정명령까지 내렸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최근 인사조치를 통해 김재헌 본부장을 비롯한 임원과 간부급 사원 일부를 전격적으로 해임한 데 이어 상품 편성 등 사업부문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정비를 시작했다. 방만한 조직체계를 새로 확립하고 농수산방송의 틀을 다시 잡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먼저 갑작스럽게 조직체계를 흔들다 보면 직원들의 동요가 심해 회사 경쟁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 식품 위주로 상품을 편성하고 싶어도 딱히 구매력있는 상품을 구하기가 녹록지 않다. 여기에 공산품과 패션의류 품목을 줄일 경우 이익은 둘째치더라도 매출 면에서 당장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유통분야에서 첫 발을 내디딘 이효림 사장이 과연 안팎의 어려움을 딛고 다른 경쟁 홈쇼핑 사업자에 못지않은 경영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