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반보다 작은 휴대폰에서 1000억원대의 게임시장이 형성됐다.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의 cdma2000 1x 투자와 함께 킬러 콘텐츠로 선보인 모바일게임이 2년여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 올해 매출 1000억원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4일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3개 이동통신사업자가 집계한 매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28억원에 불과하던 모바일게임시장이 지난 9월 이미 554억원을 넘어섰으며 연말에는 작년보다 200% 성장한 99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게임시장 규모가 폭증한 것은 동기식 IMT2000의 일종인 cdma2000 1x 가입자 수가 상용서비스 1년 5개월 만에 1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모바일게임 이용환경을 좌우하는 고급 단말기 보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이동통신사업자가 고속무선인터넷 ‘EVDO’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킬러 콘텐츠’로 모바일게임을 내세울 움직임이어서 당분간 모바일게임시장의 ‘고속 질주’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98년부터 게임시장을 주도한 온라인게임시장이 올해 3500여억원, PC 보급과 함께 선보인 PC게임시장이 2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2년여에 불과한 모바일게임시장의 성장은 이례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IMT2000 등 무선인터넷의 대중화가 기대돼 모바일게임시장은 온라인게임과 PC게임시장을 넘어서는 주력 게임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모바일게임으로 190억원의 매출을 올린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올들어 매월 급격한 매출 증가세를 보여 올해 모바일게임 매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200% 이상 늘어난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모바일게임개발업체와 TV 광고를 집행하는 등 대대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전개, 4분기 매출이 3분기까지의 매출과 맞먹을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되면 내년에는 모바일게임 매출이 1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초 새로운 플랫폼 ‘블루’의 도입과 함께 모바일게임사업을 강화한 KTF(대표 이경준)는 올해 모바일게임 매출이 작년보다 무려 259% 늘어난 2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블루 기반 컬러휴대폰용 게임인 멀티팩 게임을 출시한 이래 매출이 급신장, 지난 9월까지 매출이 174억원에 달했으며 내년 초까지 300억원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네트워크 게임을 전략적으로 육성, 다른 통신사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초로 다운로드방식의 모바일게임을 선보인 LG텔레콤(대표 남용)도 모바일게임부문 매출이 작년보다 2배 가량 늘어난 1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이통 3사 킬러 콘텐츠 전략 힘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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