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개념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 사운드와 동영상이 가전 수준에 근접하게 개발될 뿐만 아니라 모든 기능을 가전제품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또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난 시대의 추세에 맞는 디자인과 기능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부품의 통합화로 인한 슬림형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고 가전제품과의 외형적인 조화도 충분할 만큼 디자인이 발전하고 있다.
이번 벤치마킹에서는 앞으로 출시될 국내 주요 PC공급업체 5개사의 최신형 제품을 대상으로 장단점을 분석해보기로 한다.
처음 벤치마킹을 기획할 단계에서는 프로세서, 메모리, 하드디스크의 규격을 맞추는 것으로 했지만 여의치 않기에 최신 모델에서 프로세서만 인텔 펜티엄4 노스우드 2A ㎓로 동일하게 맞춘 뒤 테스트를 진행했다. 각 제조사의 사정이나 기획에 따라 전부 사양이 다르기 때문에 세가지의 기준만 맞추는 것도 어려웠으며 제품 수급도 원활하지 않았기에 부득이 하게 프로세서의 클록을 기준으로 했다.
기타 부품들은 제조사마다 모두 다르며 이에 따라 벤치마킹 항목별 우위도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에 따라 PC의 가격이 달라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가장 좋은 PC를 사고자 한다면 가장 비싼 PC를 구매하면 된다. 그러나 가장 저렴한 PC가 가장 좋지 않은 PC라 할 수는 없다. 개인이 사용하고자 하는 용도가 있기에 자신의 기준에만 맞춰 구입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번 벤치마킹의 의도 역시 그러하다는 점을 염두해 두길 바란다.
삼성전자의 MF20-DV26T/200은 슬림 PC로 제조돼 가전제품화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외형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는 점, 지포스4 MX440 64MB를 기본 장착하고 5.1채널 스피커 연결을 위한 광 출력과 코엑셜(Coxial) 출력까지 지원한다는 것, IEEE1394 및 USB 2.0 지원은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i845E + ICH4를 탑재한 메인보드를 사용해 추후 프로세서 업그레이드에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슬림PC 형태로 돼 있기 때문에 하드디스크와 광드라이브의 추가장착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PCI 슬롯의 부족으로 기능확장에 많은 제한이 있다는 점은 아쉽게 생각된다.
삼보컴퓨터의 AH506-TM0 기종 역시 슬림PC로 외형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시스템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기본 메모리를 512MB 장착했고 IEEE 1394와 USB 2.0을 기본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24·10·40×의 CDRW 장착과 5.1채널 스피커 연결을 위해 광출력 포트를 기본 지원하는 것, 사운드 코덱이 아닌 사운드 칩세트를 사용한 점은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점은 슬림PC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하드디스크와 광드라이브의 추가장착이 불가능하다는 것과 PCI 슬롯 부족으로 인한 기능확장 문제, 내장 그래픽 코어를 사용해 3D 성능이 낮다는 것이다.
LGIBMPC의 Y8V20XIH 기종은 조용한 PC를 지향하기 위해 프로세서의 팬을 제거하고 히트 파이프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시스템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기본 메모리를 512MB 장착하고 5.1채널 사운드 출력을 위한 광출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IEEE1394의 지원과 DVD 콤보 드라이브의 제공은 외장장치의 연결에 대한 편의성과 성능을 높여주고 하나의 광드라이브로 DVD롬 및 CDR/RW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부분은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메인보드의 칩세트가 i845D + ICH2 조합 때문에 추후 최신 프로세서로의 업그레이드와 LAN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추가로 LAN 카드를 구입해야 하며 USB 1.1만 지원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한국HP의 한국HP 파빌리온 732K는 최신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4 MX 420 64MB를 장착, 그래픽 성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32·10·40× CDR/RW 드라이브를 기본 장착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또한 IEEE1394와 USB 2.0을 기본 제공, 외장장치의 연결이 용이하고 최신 프로세서를 장착할 수 있는 i845E + ICH4 칩세트 기반 메인보드를 사용한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완제품 PC답지 않는 매뉴얼 구성과 40Gb/5400vpm의 하드디스크와 상대적으로 적은 PCI 확장 슬롯 때문에 기능확장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들은 단점이 될 수 있다.
현주컴퓨터의 22MGB60P2APL기종은 무난한 가격대로 판매가 이루어질 예정이며 번들 패키지나 매뉴얼 구성이 우수한 제품이라 볼 수 있다. PCI 확장 슬롯을 통한 기능확장이 용이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자유도가 가장 높은 제품이다. 이와 함께 60Gb/7200vpm 하드디스크를 장착해 시스템의 성능을 높여주고 있으며 최대 300W의 출력을 내는 전원공급장치는 다양한 장치를 연결할 때 불안정한 전원공급상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줄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메인보드가 i845D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신형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과 USB 2.0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 저장장치의 확장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분석 : 유민우(min1001@kben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