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시장 `술렁`

 미국의 베일런스(대표 스테판 도디비아스)가 산화인을 양극재료로 하는 대용량 2차전지 양산에 착수, 2차전지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전문업체인 베일런스는 양극재료인 리튬코발트옥사이드를 산화인(PO4)으로 대체한 ‘사피온(Saphion)전지’를 월 240만셀 규모로 양산에 착수했다.

 사피온전지는 10Ah(130Wh, 두께 13㎜, 길이 300㎜, 폭 230㎜)와 5Ah 두 종이며, 노트북 전원공급과 동시에 PDA·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들 제품은 산화인을 사용함에 따라 양극 소재비용이 5분의 1에 불과한 반면 에너지밀도는 ㎏당 170Wh(360Wh/L)으로 대용량이다.

 또 산화인을 양극활물질로 사용함에 따라 친환경적이며, 열안정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리튬계 2차전지의 경우 코발트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와 함께 열안정성 문제로 2000㎃h 이상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 회사는 최근 HP-C·델컴퓨터·에플컴퓨터 등 노트북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내 자동차용 2차전지를 연구하는 USABC로부터 샘플공급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헹헨그룹과 합작계약을 체결했으며, 조만간 중국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자문역인 김정택 박사는 “사피온전지는 에너지밀도가 높고 열안정성이 뛰어나 대용량전지에 적합해 기존 리튬계 2차전지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는 에너지밀도가 ㎏당 250Wh(500Wh/L)에 이르는 2세대 포스페이트 전지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