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케이블TV 채널이 개국 3개월만에 500만 가입자를 돌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월 방송을 시작한 중국 관련 전문채널 하오TV(대표 최정우)가 그 주인공.
신규채널을 진입하는 데 있어 놓은 장벽을 실감해야 하는 국내 케이블TV 여건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하오TV는 현재 전국 110여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중 절반에 가까운 53개 SO에 채널런칭을 완료한 상태이며 연말로 예정인 채널계약갱신이 이뤄지면 시청대상 가입자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하오TV의 시청권역은 서울 등 수도권 및 부산·광주·대전·대구 등 광역시 SO의 호응에 따라 확대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하오TV는 개국 초기부터 차별화된 채널장르 때문에 주목을 끌어왔었다.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중국의 경제·문화·언어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채널이면서도 한국 시청자들의 중국에 대한 관심제고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하오TV는 현재 드라마·여행·교육·요리 등 네가지 주제를 가지고 시청자들에 다가가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장르와 내용의 차별화가 인정받고 있는 상태.
시청률조사기업인 AC닐슨자료에 따르면 하오TV는 보급채널에 편성된 것에 힘입어 개국 3개월여만에 조사대상 78여 업체 중 많은 선발업체를 제치고 35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시청자 1인당 평균시청시간.
하오TV의 1인당 평균시청시간은 24.6분으로 선두채널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을 보이고있다.
이와함께 채널 원소스인 중국 측의 반응도 기대이상이다.
최근 CCTV는 한국내 중국전문채널의 활성화를 위해 하오TV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경영전략의 차별화도 독특하다.
또한 개국이후 대다수 PP들이 편성·제작·기술 등 모든 인력을 자체 운영하는 데 반해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대다수 아웃소싱을 이용해 채널을 운영함으로써 비용을 최소화해 경영 면에서도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
하오TV는 채널 운영비를 최소화해 이를 우수 프로그램에 효율적으로 투자, 철저하게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정우 하오TV 사장은 “사전에 시청자가 어떤 내용의 어떤 채널을 원하는지를 철저히 조사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전문 채널을 선택했다”며 “PP등록제 실시이후 포화상태에 이른 PP의 어려운 현실속에 장르의 차별화는 무엇보다 중요한 성공요인”이라고 밝혔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