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코리아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마우스, 키보드가 여전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도 높지만 내년부터는 다양한 비디오, 오디오 제품으로 브랜드 이미지 재고 및 관련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지난 4월 로지텍코리아의 수장으로 부임한 정철 지사장(41)은 로지텍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작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로지텍은 디지털 세계에서 사람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게임을 하며 원활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개인 인터페이스 제품 시장에서 세계적인 선도 브랜드입니다.”
정철 지사장은 로지텍 브랜드가 단순히 마우스와 키보드 제조회사로 소비자들에게 고착되는 것을 우려했다. “실제로 로지텍코리아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마우스, 키보드 제품에서 올리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로지텍사의 PC용 스피커와 블루투스를 이용한 헤드셋 등도 있다”며 로지텍은 IT 종합 회사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르면 올 연말 PC용 스피커와 무선 헤드셋 등을 국내 출시해 다양한 주변기기로 로지텍 브랜드를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전했다.
로지텍코리아는 다음달이면 국내 정식 법인으로 설립된 지 1년을 맞는다. 7년 전 한 총판업체를 통해 국내 첫 소개된 로지텍 제품은 인기 가도를 달려왔다. 작년 매출은 2000년 대비 45% 성장했으며 올해는 39% 증가가 전망된다. 올 예상 매출액은 250억∼300억원 정도. 정철 지사장은 3년 내에 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로지텍 제품은 출고 전 100% 전수 검사를 받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제품에 대한 AS 처리도 새제품과 1대1 교환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품질보증기간도 3∼5년입니다”고 말하며 로지텍 제품이 타사 제품보다 비싼 이유를 설명했다.
“로지텍사의 가격정책은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시장에서나 동일하다”며 가격 차이는 세금과 환율 요인뿐이며 품질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이해하면 적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철 지사장은 “고가 브랜드를 탈피하기 위해 중저가 브랜드 도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7만∼8만원대에 무선 키보드와 무선 마우스로 구성된 제품 등을 출시함으로써 고가라는 인식을 잠재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주변기기 시장에서 무조건적인 가격 승부 대신 품질과 서비스로 성장을 이끌 수 있음을 로지텍코리아는 잘 보여 주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