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 시장 `지각변동` 온다

 서버업체들이 영업활성화를 위해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의 무료공급에 나섬에 따라 그동안 국내외 전문업체들이 주도해온 WAS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한국HP·한국썬·한국후지쯔 등 다국적 서버공급업체들은 각사의 주력 시스템 판매 확대를 위해 CPU당 2000만원 정도로 웬만한 중견기업의 경우 2억원 정도의 투자가 필요한 WAS를 번들로 무료공급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경쟁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최근 들어 기존 시스템을 웹환경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가 일반기업 사이에서 이슈로 자리잡으면서 핵심 미들웨어인 WAS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 같은 수요를 서버 판매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WAS를 무료로 공급할 경우 향후 CRM·EP 같은 웹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구축 수요를 미리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개화될 웹서비스부문의 시스템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스템 공급업체들의 WAS 번들공급정책은 더욱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유닉스 서버 프라인 파워 및 IA서버 프라이머지에 자사의 WAS인 인터스테이지(Interstage)를 무상번들로 제공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번에 번들되는 WAS 제품은 플랫폼별로 차이가 있어 윈도 플랫폼의 경우 90일 한정판을 제공하게 되며 90일간의 무상제공 이후에는 고객의 계속적인 사용여부에 따라 별도 라이선스료를 지불하여야 한다. 유닉스인 솔라리스 플랫폼에 제공되는 WAS 제품은 WWW서버, JSP/서블릿 컨테이너, EJB/CORBA 연동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별도의 기간 한정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인터스테이지는 국내에서 고객사로 외환은행, 경남은행, 신한은행 등의 금융권 및 국제상사, 코오롱유화, 보광훼미리마트 등 약 20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는 다음달부터 자사의 새로운 유닉스 운용체계 ‘솔라리스 9’을 탑재한 시스템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자사의 WAS ‘썬 원 애플리케이션 서버 7’을 무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선이 J2EE 기반 웹서비스의 기본 플랫폼로 개발한 이 제품은 웹 서비스를 개발할때 투자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며 플랫폼에디션, 스탠더드에디션, 엔터프라이즈에디션 등 3종 중 최하위버전인 플랫폼 에디션만이 솔라리스 시스템과 번들로 제공된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자사의 유닉스 운용체계인 UX시스템과 윈도NT 서버에 오라클의 상용 WAS ‘9iAS’를 번들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HP는 현재 한국오라클과 구체적인 적용 시기와 공급 방법 등을 논의중이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께에는 본격적인 공급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처럼 서버 업체들이 각사의 하드웨어에 WAS를 번들해 공급키로 함에 따라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추진하는 상당수 중소 중견기업들의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돼 BEA, 티맥스 등 국내외 전문업체들이 주도해온 WAS시장에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