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업체, 해외 생산설비 대대적 확충

 주요 콘덴서 생산업체들이 중국·베트남 등 해외 현지 생산기지에 대한 설비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필코전자·삼화전기·삼영전자·파츠닉 등 주요 콘덴서업체들은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대만 업체들의 파상공세에 대응, 해외 현지법인의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필코전자(공동대표 김종대·김동범)는 지난 9월 중국 현지법인인 영성필코전자유한공사의 생산라인을 2배로 증설, 연간 10억개 필름콘덴서 공급능력을 갖춘 데 이어 2억개의 생산설비를 추가로 증설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소형 필름콘덴서 수요가 증가추세에 있어 이를 선점하기 위해 추가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영전자(대표 변동준 http://www.samyoung.co.kr)는 중국 칭다오 삼영전자유한공사의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생산능력을 현재 월 4억개에서 내년에는 월 4억6000∼7000만개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에도 또한차례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화전기(대표 서갑수 http://www.samwha.co.kr)는 중국 톈진 삼화전기유한공사의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생산능력을 1억5000만개에서 4억5000만개로 증설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이달초 삼성전기의 톈진공장 중 콘덴서 생산라인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성호전자(대표 박현남 http://www.sungho.net)는 중국 주하이시에 건평 2000평 규모의 필름콘덴서 제조공장을 내년 3월께 증설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내년 생산물량을 올해보다 2배가 많은 월 2000만개 수준으로 끌어올려 현지수요에 대처할 방침이다.

 이밖에 파츠닉(대표 박주영 http://www.partsnic.co.kr)은 전북 정읍의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및 탄탈콘덴서 생산설비(9개 라인, 월 1억2600만개)를 베트남 현지공장(PNCV)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을 해외에서 생산함으로써 손익구조을 개선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중국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량이 비교적 많아 콘덴서업체간의 가격경쟁력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중국·대만의 저가공세를 허물기 위해서는 해외 현지기지를 활용하는 방안밖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