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투자진출한 우리기업 중 절반 이상은 투자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KOTRA가 산업자원부와 함께 최근 128개 중국투자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조사대상의 60.2%가 ‘투자에 성공했다’고 답했다. 반면 ‘실패했다’고 답한 경우는 1.6%에 지나지 않았다. 성공했다고 답한 업체들은 ‘제품경쟁력 우위 확보’(60.5%)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으며 ‘적절한 투자지역 선정’(18.6%)과 ‘인맥관리’(5.8%) 등도 주요 성공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실패요인은 △중국의 외상거래 관행 △투자지역 선정 잘못 △매출부진 등의 순이었다.
조사 대상업체 중 생산제품을 전량 수출한다는 기업이 62개사로 가장 많았고 수출·내수 겸용도 40개사였다. 전량 내수는 24개사에 지나지 않아 현재 우리기업들의 투자구도는 제3국 우회수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초기 투자입지 선정시 주요 고려사항에 대해 ‘시장개척’(24.5%)과 ‘생산코스트 절감’(18.2%) 등을 ‘수출거점으로 활용’(18.2%)보다 중시하거나 동일시해 우리기업들이 최근들어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점차 역점을 두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쟁동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중국기업을 경쟁상대로 인식하는 응답(51.8%)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과 한국기업이 경쟁상대라는 응답도 각각 17.5%와 16.8%로 조사됐다. 투자기업 중 56%가 경쟁사에 비해 우위를 확보하고 있고 그 요인은 ‘품질 및 디자인 경쟁력’에 있다고 답했다.
진출기업들이 느끼는 주요 애로사항은 ‘법적·제도적 환경 미비’가 가장 많았고 ‘통관 및 세무’ ‘대금회수의 어려움’ ‘현지 상관습’ ‘언어장벽’ 등의 순이었다.
한편 중국의 WTO 가입 후 법적·제도적 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변화없다’는 응답이 42.2%(54건)로 가장 높았고 ‘좋아졌다’는 반응은 21.9%(28건)에 그쳤다. 향후 비즈니스 환경전망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이다’는 응답이 90%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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