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25일 확정한 정보통신, 생명과학, 도로·에너지 등 중국내 3대 핵심사업은 지난해부터 사업부별로 꾸준히 추진해왔던 것들이다. SK는 특히 시작단계에서는 정보통신과 생명과학, 자동차 관련사업을 각각 추진하되 일정 궤도에 진입하면 3대 사업을 근간으로 광범위한 융복합 사업으로 전환시켜 나가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이미 지난해 상하이 CEO세미나를 통해 3대 사업을 확정한 SK는 SK차이나를 통해 중국에 △정보통신분야의 융복합 △생명과학사업의 밸류체인 △도로 및 자동차 유관사업을 주축으로 한 또 하나의 SK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SK차이나는 이같은 핵심전략으로 오는 2010년에 중국 최고의 토털서비스 기업이자 아시아 최대의 의료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융복합사업)=이동통신분야에서 SK텔레콤차이나는 이르면 연내 차이나유니콤과의 합자회사 설립을 마무리짓고 cdma2000 1x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SK텔레텍 단말기도 내년 3월까지 100만대 가량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에서 SK의 유무선인터넷 고객확보 기반은 유무선 포털사이트 ‘http://Viafriend.com’이 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1년반 만에 중국 인터넷인구의 20%인 600만명을 가입자로 확보했다. SK는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까지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서비스중인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벨소리와 캐릭터 다운로드, 아바타와 온라인 매칭 등의 고급 및 차별화된 서비스를 중심으로 유료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SK는 이와 함께 중국의 IT 및 정보통신산업 발전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IT와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IT아카데미’를 설립해 전국적인 규모의 교육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 자체의 수익성은 물론이고 향후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경우 인력수요에 대비해 SK의 중국내 IT분야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는데도 주력해 나갈 예정이다.
◇생명과학(가치사슬형 사업)=중국에서 펼치고 있는 SK의 생명과학사업은 중국의 전통적인 의술과 의약기술을 연구해 상품화하고 이를 중국과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차이나는 의약과 의술의 연구개발, 중의와 양의가 결합된 ‘중서협진(中西協診)’ 방식의 의료원, 중국 위생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의료인력양성 등 생명과학 사업 관련 수직계열화된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축중이다.
의료원 관련사업은 중국 위생부 등 정부기관과 공동으로 베이징에 한국의 선진의료기술과 중국의 전통적 중의 치료법을 결합한 중서협진 방식의 의료원 설립을 준비중이다. SK는 이를 위해 국내 의료기관, 중국 위생부 등 3자가 공동으로 ‘SK라이프사이언스(주)’(가칭) 설립을 추진중이다.
또 상하이 생명과학연구소는 ‘중약(中藥)의 세계화’를 목표로 전통의술과 다양한 생약연구를 토대로 현대적 의약품을 개발, 생산해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한다는 전략이다.
SK는 또 SK차이나와 SK(주)가 50대50 합작으로 설립한 SK바이오의약과기유한회사를 설립한데 이어 이르면 이달말부터 연구개발을 본격화해 중약의 현대적 상품화와 함께 중추신경계통에 대한 한·중·미 합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도로 및 자동차 유관, 에너지·화학(전방위 사업)=중국내 수입고급 아스팔트 시장점유율이 35%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자동차 및 도로 유관사업에서 SK는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윤활유도 ZIC 브랜드로 지난 95년 현지시장에 진출한 이래 동북 3성을 중심으로 매년 50∼100%의 신장률을 기록, 중국 윤활유 시장의 5대 브랜드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또 자동차 애프터서비스 시장을 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고급승용차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 경정비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국내의 스피드메이트 형태의 사업을 내년초부터 시작해 향후 윤활유, 자동차용품, 중고차를 판매하는 복합매장으로 확대시켜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올 상반기에만 총 50만톤을 판매해 9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아스팔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인 현지화를 추진, 지난해 항저우시에 현지 판매대리점을 개설한데 이어 베이징에도 아스팔트 R&D센터를 개소하고 서안에 생산법인 설립을 준비중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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