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출혈경쟁 시작되나

 품질경쟁으로 발전하는 듯했던 뉴미디어방송시장이 가격인하를 골격으로 한 출혈경쟁이란 구태가 반복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디지털위성방송과 케이블TV간에 벌어지고 있는 뉴미디어시장의 이같은 출혈경쟁은 과거 케이블TV와 중계유선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프로그램공급업 분야에까지 부정적으로 파급될 수 있어 향후 콘텐츠 및 뉴미디어방송시장의 부실화와 왜곡현상까지 초래될 위험을 안고 있다.

 현재 뉴미디어방송시장의 덤핑경쟁은 후발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가 이달 초부터 가입자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단체가입자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비롯됐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달 초부터 자체회원을 보유한 비즈니스 고객과 공동주택 단체고객을 대상으로 가격인하를 골자로 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정적으로 적용됐던 단말기보조금이 셋톱박스 및 설치비 전액무료로까지 발전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가격도 30% 인하 상품이 등장했다.

 예를들어 스카이라이프는 인터넷회원을 확보하고있는 포털 등과의 계약을 체결해 일정가입자 이상에 대해 1만8000원의 패밀리상품에 대해 30% 수신료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포털은 이를 경품행사로 활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아파트 등 공통주택의 경우는 아파트부녀회 등과의 계약을 통해 단체가입시 패밀리상품의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대해 스카이라이프는 “단체고객을 대상으로 한 할인혜택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시행하고 있으며 일반가입자를 대상으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카이라이프와 가입자를 놓고 직접경쟁해야 하는 케이블TV 측은 덤핑경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강북지역 SO의 한 관계자는 “패밀리상품에 대한 스카이라이프의 가격인하폭은 같은 유형인 케이블TV의 기본형서비스 가격 1만5000원보다 훨씬 낮은 덤핑상품”이라며 “이같은 가격은 기본적으로 유료방송시장의 기본골격을 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케이블TV 업체의 한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 상품 중에는 이용약관에는 없는 덤핑상품도 나오고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케이블TV의 경우 스카이라이프의 가격인하에 대해 아직까지는 설치비 무료외에는 대응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TV 대비 스카이라이프 상품이 시장에서 가격대비 상품구성이 월등히 좋은 평가를 받을 경우 추가적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유료방송시장은 한동안 덤핑 및 출혈경쟁으로 점철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협회 측은 “스카이라이프의 마케팅 현황에 대해 종합검토를 하고 있으며 이에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