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도메인이 기업들의 주요 지적재산 및 브랜드 자산으로 떠오름에 따라 기업용 도메인관리시스템(DMS:Domain Management System)이 주목받고 있다.
후이즈·우호T&C·넷피아 등 3개사가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선보였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가 최근 들어 국내 대기업들의 도메인 보유수가 급증하면서 이용기업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배경=기업용 도메인관리시스템이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도메인에 대해 등록부서, 담당자, 등록대행기관, 만기일, 남은 기간, 결제내역 등 상세현황을 일목요연하게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은 도메인 등록부서와 담당자가 각각 다름으로 인해 관리부서가 바뀌거나 담당자가 퇴사할 경우 등록기한 만료일 전에 등록갱신을 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도메인 소유권을 잃어버려 비싼 값에 다시 사오는 경우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보유도메인수가 3만여개에 달하는 삼성그룹과 4000여개인 SK그룹 및 600개를 넘어선 태평양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일찌감치 도메인 업체들이 운용하는 도메인관리시스템을 이용해왔다. 관련업계는 앞으로 보유 도메인수가 100개를 넘어서는 기업들은 도메인관리시스템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황=후이즈(대표 이청종 http://www.whois.com)는 지난 2000년 하반기에 DMS를 선보인 이래 집중관리기업 300개사를 포함해 총 100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삼성네트웍스와 도메인관리 계약을 체결했으며 조만간 삼성 전 계열사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호T&C(대표 이삼석)는 도메인등록서비스인 알지네임즈(http://www.rgnames.com)를 통해 지난 4월부터 DMS를 운영해 6개월여만에 고객사가 300여개로 늘어났다. 내년 초에는 고객사별로 도메인 보유수와 현황 및 보유 도메인별 트랙픽을 상세히 보여주는 리포팅 서비스와 컨설팅 서비스를 선보여 상반기까지 고객사를 5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넷피아(대표 이판정 http://www.netpia.com)도 CDMS라는 이름으로 도메인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2000년 9월부터 서비스를 운영중인데 내년에는 대상기업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으로 늘려 현재 50개사인 고객수를 500개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망=후이즈 이청종 사장은 “인터넷 도메인 네임은 이제 인터넷을 무대로 e비즈니스를 펼치려는 기업들에 오프라인 상표권에 버금가는 브랜드이자 지적재산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라며 “도메인관리시스템을 서둘러 이용하는 것이 도메인을 뒤늦게 되찾기 위해 추가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도메인 체계와 그와 유사한 키워드 시스템 등이 속속 등장하자 상표권 방어 차원에서 자사에 꼭 필요한 도메인을 사이버스쿼터들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컨설팅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체들은 현재 도메인을 자사를 통해 등록할 경우 등록비만 받고 DMS 이용료를 별도로 부과하지 않지만 내년부터는 도메인가치평가, 분쟁발생시 대행, 도메인 확보에 대한 컨설팅 등 부가서비스를 적용해 유료화할 방침이어서 DMS가 관련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도 자리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