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안정적인 기업고객 관리를 통한 매출확대 차원에서 새로운 라이선스 및 업그레이드 정책을 잇따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주)마이크로소프트, 오토데스크코리아,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등 SW업체들은 최근 기업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면서 대형고객이 일정 기간 동안 적은 비용으로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 제도를 재정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장기적으로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패키지 판매 의존도를 줄이고 기업 고객에게 유리한 라이선스 판매비율을 높인다는 방침 아래 개별 패키지 구매시보다 30∼4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일정 기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고 기업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대표 이흥렬)는 12월 개시되는 2003회계연도부터 전세계적으로 신규 라이선스 포인트 제도 도입을 검토중이다. 이 회사의 라이선스 포인트 제도는 고객이 어도비의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점수를 부여해 일정 포인트에 이르면 라이선스 구매 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새 정책이 실시되면 포인트 기준이 20점에서 5점으로 하향조정된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어도비의 패키지 제품을 소량 구매하는 고객에게도 라이선스 구매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단시일내 기업고객을 빠르게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오토데스크코리아(대표 남기환)는 최근 고객이 자사의 최신 소프트웨어를 1년간 무상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프로그램을 신규로 도입했다. 이 회사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고객이 업그레이드에 따르는 비용을 부담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정책을 도입키로 했으며 이를 통해 보다 기업고객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주)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도 하반기 들어 그동안 세분화돼 있던 업그레이드 정책을 통합하는 SA(Software Assurance)를 실시한 데 이어 라이선스 판매비중을 높이기 위해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일괄판매정책인 EA(Enterprise Agreement) 적용대상을 완화하는 등 다각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 관계자는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기업고객 유치 차원에서 패키지 판매를 줄이고 라이선스 정비에 눈을 돌리는 것이 추세”라며 “기업고객에게 유리하게 업그레이드 정책 등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