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상으로 동북아 경제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일 재계회의 사상 가장 많은 대기업 수뇌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의 경제현안을 논의했다.
전경련과 일본경단련은 26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40여명의 양측 경제계 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제19차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하고 한일 양국경제의 진로와 민간차원에서의 대외활동 공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측 인사들은 한일 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추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조속한 체결을 위해서는 일본이 비관세 장벽, 특히 배타적 상관행과 유통구조의 해결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상관행과 유통구조 문제는 민간의 자율적인 행위에 따른 것으로 정부가 간여할 사항이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한국기업에 대한 민간차원의 협조는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부상에 대해 한국측 참석자는 이를 위협보다는 기회로 인식하고 중국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양국이 지원하는 한편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에 한일 양국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한국측은 한중일 3국간 전면적인 경제협력체 구성이 어렵다면 일부 가능한 업종에서라도 자유무역에 가까운 공공체 형성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일본측도 중국 경제에 대한 양국기업의 정보공유, 한일 기업간 과당경쟁 방지에 대해 이해를 같이 하면서 최근 아세안과의 자유무역협정 추진을 설명하고 한일간 FTA가 아세안 자유무역협정의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일 재계회의 사상 양측에서 40명 안팎의 대규모 회장단이 모인 것은 처음으로 한국측에서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과 손길승 SK그룹 회장 등 20명의 전경련 회장단 및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일본에서도 지난 5월 일본경단련 회장으로 취임한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 자동차 회장을 비롯해 20여명이 참석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