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전용진 포미나넷 사장

 최근 포미나넷 전용진 사장(42)은 여성벤처협회 대표로 홍콩에 건너가 세계산권무역시장과 업무협력 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애셋 셀러 에이전트(Asset seller agent) 자격을 취득한 전 사장이 지난 몇개월 동안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어렵게 얻어낸 결과다. 세계산권무역시장은 전세계 5000여개 기관 및 개인투자가와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 기관, 정부를 연결해주는 자산 투자 종합기관으로 투자 규모만 해도 100억 달러에 달한다. 화교 자산이 70%를 차지하지만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세계산권무역시장이라는 기관을 아는 국내 기업인이나 투자가들은 별로 없다. 따라서 세계산권무역시장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국제적인 투자가들이 국내 바이오 벤처에 대해 관심이 무척 높다는 사실도 국내에선 생소한 얘기다.

 전 사장이 취득한 애셋 셀러 에이전트 자격은 세계산권무역시장의 국내 투자 유치활동을 홍보하고 중개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전 사장은 국제 특허를 취득한 하이테크 기술 보유 벤처기업들이 국내에서 투자가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못내 아쉬웠다고 말한다.

 “기술이나 특허 등 지적 재산이 자산으로 정당하게 평가받는 계기가 마련된다면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에 대해 많은 편견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여성 기업인들에게 신뢰있는 해외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일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세계산권무역시장과의 업무협약이 이같은 분위기 확산에 일조하기를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숙명여대 78학번으로 총학생회장까지 지낸 전 사장이 사업에 첫발을 들여놓은 계기는 사실 남다르다. 그동안 성공한 주부 창업 사례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철저히 실력과 인적 네트워크로 평가받길 원한다.

 “4년간의 교직 생활과 대학원 생활, 대학강사 생활 등을 두루 거쳤죠. 이 기간에 특허 출원도 했고 미용사 자격증도 땄지요.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일념이었죠. 이 과정에서 학생회장 경험과 다양한 사회생활이 도움이 됐습니다.”

 ‘바람 불어도 벗겨지지 않는 모자’를 개발하는 것으로 시작된 회사가 어느덧 본궤도에 진입, 이제는 해외 기업이나 투자자와 국내 기업을 연결하는 자산투자의 산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가 든든한 해외 사업 파트너들을 갖게 된 것도 모두 이런 까닭이다.

 전 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여성 벤처기업을 포함한 중소·벤처기업이 보유한 첨단 기술력에 대한 해외 투자가 크게 늘어나기를 기대했다. 전 사장은 “국제적인 자산 교환 투자를 통해 우리 여성 벤처기업의 가치가 높아지길 기대한다”며 국내 투자가들도 이제는 나라밖으로 눈을 돌려 견실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