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방학은 국산 애니메이션과 함께!’
국산 창작 TV애니메이션 두편이 겨울방학을 앞두고 연달아 안방시장을 노크한다.
첫번째 작품은 12월 4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6시에 KBS를 통해 방영되는 ‘스페이스 힙합덕’.
‘심슨 가족’ ‘비버스&버트해드’와 같은 얼터너티브류의 애니메이션인 이 작품은 시트콤 형식의 코믹 2D애니메이션으로 KBS와 선우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스페이스라는 가상의 은하계에 힙합을 좋아하는 괴팍한 오리 힙합덕과 소심하고 비겁한 왕자, 그리고 똑똑하지만 언제나 구박을 받는 로봇 아르고 등이 함께 살며 발생하는 해프닝을 재미있게 꾸몄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도 기존 아동용 TV애니메이션의 전형적인 특징인 틀에 박힌 권선징악적 스토리 전개에서 탈피해 좀더 시청자인 어린이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려고 시도했다. 주인공들은 사소한 일에 다투기도 하고 때로는 틈만 나면 게으름을 피우고 조그마한 일에 불평 불만을 토로한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중요한 것은 좀더 밝은 내일을 위해 꿈을 찾아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스페이스 힙합덕은 내용뿐 아니라 캐릭터의 독창성과 실험적인 음악도 주목을 받는다. 먼저 캐릭터들은 ‘아찌와 씨팍’에서 엽기캐릭터가 무엇인가를 보여줬던 조범진팀이 맡았다. 주인공 삼총사를 포함 몬스터인 버기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국내외에서 보았던 캐릭터들과 충분히 차별성을 느낄 수 있게 제작했다.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음악에도 상당히 비중을 둬, 힙합그룹 업타운 출신의 힙합전문작곡가인 정연주씨가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또한 현재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YG패밀리 등이 주제가를 불렀다.
‘스페이스 힙합덕’과 함께 어린이를 찾아가는 또 다른 작품은 ‘그리스로마 신화’.
SBS를 통해 12월 4일 오후 5시 45분 첫회를 시작으로 매주 2회씩 방영되는 이 작품은 올해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단행본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애니메이션화한 작품.
정확히 말한다면 단행본의 수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어린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인 내용과 팬터지적 요소를 배가할 수 있는 이야기를 방송 특유의 드라마틱한 요소를 가미해 재구성한 것이다. 특히 TV애니메이션에 사용된 캐릭터들은 기존 단행본에 비해 좀더 화려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해 사실감을 높였다.
이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원작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만화에서 느낄 수 없었던 사실감과 신비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잇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주제가는 현재 어린이들에게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룹 god가 부른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