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PC업체 대상 OEM 사업에 전력하던 그래픽카드업체들이 PC경기 후퇴와 통합 주기판 채택 붐으로 고전이 거듭되자 일반 유통시장 공략을 돌파구로 활용키로 하고 유통망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유통 중심의 그래픽카드업체인 슈마일렉트론·자네트시스템 등 국내 제조 및 중소 수입업체들과의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에 그래픽카드를 대량으로 공급하며 물량면에서 국내 그래픽카드 생산업체를 대표해 온 시그마컴·인사이드텔넷컴이 용산·테크노마트 등 조립PC 및 단품 유통이 중심을 이루는 유통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잇따라 신규 총판을 모집하는 등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그마컴(대표 김동도 http://www.sigmam.com)은 최근 보스턴매니아와 총판 계약을 체결, 총판을 기존 5곳에서 6곳으로 확충했다. 또 올해안에 신규 총판 한곳을 추가할 계획이며 소매 위주로 자사의 그래픽카드를 취급하는 대리점 대상의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쳐 대리점수도 20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유통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그마컴은 지난달 창사 4주년 이벤트를 개최한 데 이어 12월에는 집단상가를 돌며 대규모 판촉행사를 개최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개선을 위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사이드텔넷컴(대표 엄주혁 http://www.insidetnc.co.kr)은 그래픽카드 수입유통업체인 솔텍코리아(대표 김인배)와 그래픽카드 유통에 관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솔텍코리아는 그동안 대만산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를 수입, 유통해 온 회사로 이번 계약으로 국산 제품인 인사이드텔넷컴의 그래픽카드를 본격 유통하게 된다.
인사이드텔넷컴은 그동안 타 그래픽카드 회사에 비해 유통시장 판매가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솔텍과의 이번 계약으로 기존 총판 5곳 외에 전문 유통업체를 통해 물건을 공급하게 돼 내년부터 리테일 판매가 급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인사이드는 최근 그래픽카드 보상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 유통시장에서 다소 약점을 보여온 그래픽카드 브랜드 인지도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PC 수요 성장에 대한 확신이 없는 데다 최근 슬림PC의 출시가 늘어나면서 PC업체들의 그래픽카드 수요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따라 유통시장을 잡기 위한 그래픽카드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