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大 "공동 입시광고 안한다"

 올해 사이버대학교들의 신입생 유치 공동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다음달 중순 본격화되는 2003학년도 사이버대학 신입생 모집에 앞서 전국 15개 사이버대학이 실시할 예정이었던 공동 입시광고 계획이 무산됐다.

 한국디지털대학교와 열린사이버대학교, 서울디지털대학교 등 15개 사이버대학 총·학장 및 실무자들은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잇따라 2, 3차례 모임을 갖고 공동 광고 실시를 위한 의견을 나눴지만 최종의견 조율에 실패, 당초 계획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학별로 2000만원씩을 모아 총 8차례에 걸쳐 대학별 입시요강과 홈페이지를 알리는 공동 광고를 집행했었던 사이버대학의 공동 입시광고를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이번 공동 입시광고 무산에 대해 사이버대학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디지털대학교가 매체를 2, 3차례 변경하고 결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불만을 샀다”며 특히 공동 입시광고가 게재된 매체에 같은 날 서울디지털대학교가 단독으로 광고를 게재, 나머지 대학들이 특정매체와 서울디지털대학교간 특혜의혹을 제기했던 게 가장 큰 불신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총·학장과 실무진이 함께 한 모임에서 모 사이버대학 총장이 이를 문제삼아 독단적으로 행동한 서울디지털대학교에 대해 신의를 망각한 처사라며 강하게 비난했다고 전했다.

 반면 서울디지털대학교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매체선정과 관련해서는 다른 사이버대학들의 의견을 존중해 변경했을 뿐 임의로 변경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에 공동광고 외에 대학별 단독광고에 대한 어떤 의무사항이나 규정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며 광고가 동시에 게재된 것은 이미 계획됐었던 일로서 특혜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전체 사이버대학이 참여하는 공동 입시광고가 무산된 가운데 이미 대구사이버대학교와 원광디지털대학교 등 영·호남 4개 사이버대학이 공동 홍보를 위해 손을 잡았고 열린사이버대학교가 전국 실업계 고교를 방문하는 투어행사를 진행하는 등 신입생 유치를 위한 대학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