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형 영화관에나 적용되던 돌비 디지털EX 기술이 사운드카드에 접목되고 보다 생생한 입체음을 지원하는 PC용 스피커도 속속 선보이면서 PC 사운드시스템이 극장에 버금갈 정도로 고급화되고 있다.
27일 제이씨현·오디오트랙 등 PC 사운드 업계는 돌비 디지털EX의 영화 타이틀이 속속 출시되고 보다 극장과 같은 음향 환경을 구축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중인 것으로 판단, 돌비 디지털EX가 지원되는 사운드카드와 6.1, 7.1 등의 다채널 스피커를 잇따라 출시하고 판매전에 돌입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이들 제품이 현재 주력제품인 5.1채널 사운드카드와 스피커에 비해 음질 차이가 크다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확판에 힘쏟고 있다.
제이씨현 관계자는 “돌비 디지털EX 환경에서는 후방 스피커가 1개 또는 2개 이상 설치돼 음의 이동을 확연히 느낄 수 있으며 둘러싼 듯한 서라운드 음향효과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하고 “고급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디지털EX 제품의 수요가 급속히 확산돼 기존 주력제품인 5.1채널 시장을 급속히 잠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디오트랙의 관계자는 “돌비 디지털EX를 지원하는 사운드카드 출시에 따라 최근에는 7.1채널(위성스피커 7개와 우퍼스피커 1개) 스피커까지 상당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디지털EX가 채용된 6.1, 7.1채널 사운드카드와 이를 지원하는 스피커의 수요가 아직은 일부 마니아층에 국한돼 있지만 이 시장의 특성상 머지 않아 수요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PC 사운드시스템이 영화관 음향환경처럼 성능이 향상되고 있지만 급속한 시장확대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 전문가는 “현재 6개로 구성된 5.1채널 스피커도 넉넉한 공간를 마련해야 음을 감상하기에 적합한데 7, 8개되는 스피커를 가정에 배치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피커가 많아져 소음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영화관 같은 효과를 가정에서 충분히 느끼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돌비 디지털EX란 돌비 디지털에 뒤이은 차세대 음향규격으로 이는 기존 5.1채널에 후방 서라운드 채널을 추가한 것이다. 이는 보다 현장감 있고 실감나는 음향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돌비사에 의해 개발됐으며 지난 99년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1’에 처음 적용됐다. 현재까지 선보인 돌비 디지털EX 지원 DVD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 퍼펙트스톰, 해리포터 등 대작 위주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