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N도 `ADSL시대`로 가나

 전용선을 ADSL 가상사설망(VPN)으로 전면 전환하는 교체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ADSL VPN은 전용선의 보조역할인 백업망에 주로 사용돼 왔으나 최근 들어 전용선을 완전 대체하는 사례가 생겨나면서 금융권을 비롯해 일반 기업까지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전용선에 비해 ADSL VPN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비용. 관련업계에 따르면 ADSL VPN으로 전환할 경우 전용선에 비해 비용이 20%에서 50% 이상까지 절감된다. 또 인터넷 속도도 전용선과 비슷하거나 빠르며 보안성까지 높다는 장점이 추가된다. 최근 흥국생명, SK생명 등이 전용선을 전면 교체한 이후 서비스에 별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등 도입업체에서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도입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VPN업계의 강자인 퓨쳐시스템과 어울림정보기술이 하반기 들어 관련 시장을 겨냥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데다 사이젠텍, 이노크래프트 등도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전용선 대체 ADSL VPN 수요를 잡기 위한 시장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전용선을 ADSL VPN으로 전면교체한 사이트를 가장 많이 보유한 업체는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이다. 퓨쳐시스템은 SK생명을 비롯해 메트라이프생명, 삼일제약, 현대엘리베이터(본사 및 12개 지사간), 대한도시가스(본사 및 50개 영업소간) 등에 공급했으며 일정 부문만 교체한 하나은행의 해외지점망, 신한은행 대리점망 등도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도 서울반도체를 포함해 공공기관 등을 VPN으로 완전 대체했으며 전용선의 대체를 고려중인 S식품, 종교기관, B제약, K정보통신 등을 대상으로 물밑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어울림정보기술(대표 장문수)도 4분기 들어 전용선 교체 고객을 많이 확보했다. 어울림정보기술은 LG화재, 신동아화재, 푸르덴셜생명 등에 인터넷 전용선을 대체하는 ADSL VPN을 공급했다. 현재는 뚜렷한 신규고객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12월에는 추가 고객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이젠텍(대표 배성일)은 최근 흥국생명의 160개 지사와 지점을 VPN ADSL로 연결했으며 기존에 이용하던 전용선을 완전 교체했다. 현재 모 금융사에 전용선을 교체하는 VPN ADSL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이달 중에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노크래프트(대표 김항진)가 지난 9월 마무리한 LG25의 ADSL VPN 구축 프로젝트도 기존 ISDN망을 교체한 것이다. 이노크래프트는 이번에 1000여개 점포를 대상으로 설치를 마감했으며 내년에는 추가로 500여개 점포에 설치할 예정이다.

 배성일 사이젠텍 사장은 “전용선 대체수요가 늘어나면서 4분기 들어 VPN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일반기업들도 도입할 계획이어서 VPN 업체들의 새로운 활로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