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장비 `1세대 벤처` 사업다각화로 `재도약` 나섰다

 신규 업체의 약진에 밀려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1세대 벤처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이 재기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네트워크장비시장에서 국산 돌풍을 일으키며 성장세를 거듭해온 코어세스, 한아시스템, 기가링크 등이 사업다각화 및 해외진출을 통해 시장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코어세스(대표 하정율)는 메트로이더넷 및 VDSL 시장에 대한 대응력 부재 및 수출지역 다변화 실패로 인해 올해 매출이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코어세스는 메트로이더넷 장비개발과 함께 최근 개발을 마친 VDSL장비를 통해 통신사업자가 실시하는 VDSL장비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또 전세계 9개 해외지사를 본격 가동해 신규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쓸 계획이다.

 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은 그동안 효자노릇을 해온 소형 라우터 사업이 시장 침체로 부진을 면치못하자 스위치 장비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또 올해 성장세가 두드러진 메트로이더넷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내년 사업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독자 개발한 TDSL장비로 초고속인터넷장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기가링크(대표 김철환)도 VDSL장비 시장에서 신규업체들에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함에 따라 별도로 설립한 한기아를 통해 VDSL칩세트의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철환 기가링크 사장은 “2002년은 시장침체와 실적부진이 맞물려 쉽지 않은 한 해였다”며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준비를 해온 만큼 내년에는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