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칩세트 시장의 기술력과 지배력을 바탕으로 DVD·무선통신·셋톱박스·인터넷응용기기(IA) 등 홈네트워킹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PC를 중심으로 각종 전자·통신기기가 연결되는 컨버전스 컴퓨팅 시대에는 특화된 기능을 가진 칩세트가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CDMA·DSP·MPEG 분야의 기술업체들을 인수합병했고 자회사로 분사시켰습니다.”
PC 칩세트 시장의 선두주자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반도체설계업체(FABless)인 대만 비아테크놀로지의 폴 슈 영업·운영담당 부사장은 비아의 새 비전은 IA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IA와 관련된 내장형(임베디드) 솔루션 세미나 참석을 위해 내한한 폴 슈 부사장은 “앞으로 자체 개발한 ‘C3’ ‘에덴’ 등의 CPU로 홈네트워킹·산업용기기시장 개척에 힘을 모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텔과의 소송도 진행중인데 굳이 CPU사업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그는 “인텔이 지원하지 못하지만 CPU를 필요로하는 임베디드시장은 너무도 많고 칩세트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IP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가진 비아가 최적임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램버스 D램에 맞서 DDR SD램 칩세트로 인텔을 선제공격하면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그는 “소비자들은 더 이상 고속 클록 주파수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고객 입장에서 보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제품은 늘 환영받기 마련”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LSI로직으로부터 인수한 CDMA 모뎀칩 사업을 바탕으로 국내 단말기업체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는 폴 슈 부사장은 국내 IA 및 네트워크장비업체 등과의 협력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만 반도체업체들의 잇따른 중국행 우려에 대해 그는 “기술개발과 상용화(commercialized)는 엄연히 다른 것”이라며 “비아를 비롯한 대만업체들은 돈을 버는 노하우를 가장 잘 알고 있고 이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