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타이틀도 브랜드시대가 열린다.
스펙트럼디브이디·대원C&A 등 DVD타이틀 전문업체들은 최근 DVD타이틀시장이 확대되고 소장가치 높은 타이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타이틀별 고유 브랜드 전략을 통해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스펙트럼디브이디(대표 박영삼)는 내년부터 자사에서 제작하는 영화 DVD타이틀에 대해 4개 브랜드로 나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스펙트럼은 그 동안 별도의 브랜드 없이 스펙트럼이라는 기업이름으로 DVD타이틀을 제작, 출시해왔으나 앞으로는 예술영화, 홍콩영화, 세계 걸작선, 일반영화 등으로 나눠 브랜드를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영화제 수상작 및 작품성있는 예술영화의 경우 네오클래식이라는 브랜드로 매달 3∼4편을 출시할 방침이며 일반영화는 스펙트럼 브랜드를 살리기로 했다. 매달 3편 가량 출시할 예정인 홍콩영화와 거장들의 명작품에 대한 브랜드는 현재 작명중이며 조만간 4개 브랜드에 대한 종합 카탈로그를 만들어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대주디미어에서 이름을 바꾼 플래닛엔터테인먼트(대표 이원호)도 12월부터 새로운 DVD타이틀 브랜드인 플래닛을 선보인다. 플란다스의 개, 톰소여의 모험, 피터팬의 모험 등 인기 애니메이션 3편을 플래닛 DVD라는 브랜드로 첫 출시할 방침이며 내년에도 매달 3∼4개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최근 DVD타이틀사업에 진출한 대원C&A와 대원CI도 고유 브랜드로 시장 개척에 나섰다. 대원C&A(대표 안현동)는 최근 DVD타이틀 사업발표회를 갖고 대원DVD라는 브랜드를 발족시켰다. 다음달 초 출시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시작으로 이웃집 토토로 등 자사가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지브리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20여편을 대원DVD 브랜드로 출시할 방침이다. 대원 계열사인 대원CI(대표 최영집)도 다음달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출시하고 DVD타이틀 사업을 시작한다. 대원CI는 대중성있는 대원DVD 브랜드와는 달리 로봇 애니메이션, SF, 팬터지 등 마니아 지향적인 작품들을 뉴타입DVD라는 브랜드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올해 DVD타이틀 시장에 뛰어든 케이디미디어(대표 신호인)도 수량이 늘어나고 인지도가 높아지는 시점을 겨냥해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여용이 주류를 이루는 비디오 시장과 달리 DVD타이틀은 소장을 위한 구매가 대세를 차지하는만큼 고유 브랜드 전략이 먹혀들 것”으로 내다봤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