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IR담당임원 `스포트라이트`

 기업의 투자활동(IR)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담당임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국내외 투자가들에게 양사의 ‘간판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IR 분야 권위지인 영국 ‘인베스터릴레이션스’지 11월호에서 텔레콘퍼런스, 지속적인 웹사이트 업데이트, CEO의 해외 주요지역 투자자 방문 등 적극적인 IR 활동에 대해 극찬을 받았다.

 LG전자 역시 최근 IR에 대한 관심고조와 때를 같이해 한국IR협의회로부터 IR 우수기업상 ‘대상’을 받아 관심을 모았다.

 이는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이나 경영능력이 크게 작용했지만 담당임원의 중장기적인 IR 관련 전략도 주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중심은 양사 IR팀장이다. 삼성전자의 주우식 상무와 LG전자 재경담당 권영수 부사장이 그들이다.

 주우식 상무(44)는 서울대 법대 재학중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한국은행, 재무부를 거쳐 99년까지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지역경제과장을 지냈다.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 법조 및 경제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공무원으로 일하다 지난 99년 삼성전자 자금팀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IMF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투명경영을 주요 과제로 삼았던 당시 대기업의 분위기를 반영, 삼성전자를 현재의 위치로까지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그는 “삼성전자 IR의 중요 목표는 IMF 이후 회사의 바뀐 모습과 주주중시 경영방침, 경영투명성 등을 널리 알려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를 보다 높이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세계적 IR 기준에 의해 운영되는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말로 자신감을 밝혔다.

 권영수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79년 LG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세계화담당 이사와 M&S추진 태스크팀장, 금융담당 겸 경영지원담당 상무보, 재경팀장 상무를 거쳐 지난 4월 재경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해 자금흐름과 IR를 관장하는 주요 인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부터 IR를 강화하기 시작한 LG전자의 위상을 가장 잘 드러낸다는 권 부사장은 ‘주주중시’ ‘투명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권 부사장은 분기별 실적설명회 때마다 주요 이슈를 선정, 이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발표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했으며 실적설명회 후 국내외 주요 주주를 직접 찾아다니는 ‘방문 IR’를 활성화해 신뢰성있는 기업이미지를 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권 부사장은 “신속하고 자발적인 정보제공을 통해 투자자에게 신뢰를 심어줌으로써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