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일류기업 수준의 품질 및 생산 기술력을 확보, 경이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중견 이동전화단말기 업체들이 내년에는 폭발적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매출 1조원 기업군에 속속 편입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10조8000억원, 3위)와 LG전자(3조5000억원, 6위)가 이미 톱10에 랭크된 상황에서 이들 중견기업도 외형 1조원 시대에 진입한다면 한국 이동전화단말기 산업의 세계시장 지배력 및 기초체력 향상은 물론 단일 업종에서 5∼6개의 조원대 기업을 무더기로 탄생시키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세원텔레콤·텔슨전자 등 중견 이동전화단말기 업체들은 최근 내년 경영전략을 수립한 결과 중국·미국 등지의 수출호조에 따라 올해보다 50∼100% 높은 성장세를 시현한 1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팬택(대표 이성규 http://www.pantech.co.kr)은 내년중 중국 수출호조와 제조자주도설계생산(OD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모토로라의 주문량이 크게 늘어나 중견업체 처음으로 외형 1조원을 돌파가 확실시된다. 팬택은 최근 외국투자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투자설명회(IR)에서 “내년에는 올해(5904억원)보다 2배 가량 늘어난 1조1304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CDMA 단말기 6216억원, GSM 단말기 50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순석 팬택 상무는 “CDMA에 이어 GSM 단말기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면서 하루 24시간 생산라인을 모두 가동해도 모자랄 정도로 중국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다”며 “중남미에 국한됐던 모토로라의 ODM 물량도 북미모델까지 확대 적용됨에 따라 내년에는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는 내년 매출이 3800억원 수준인 올해보다 무려 85∼110% 늘어난 7000억∼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GSM 단말기 시장에 신규 진출할 경우 ’+α’의 매출을 기록, 1조원에 가까운 외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텔슨전자 관계자는 “현재 중국 CDMA 단말기 수출 계약잔고만 2억4000만 달러를 상회한다”며 “내년에는 북미시장 등 새로운 공급처 확보는 물론 GSM 시장진출도 추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원텔레콤(대표 홍성범 http://www.sewon-tele.com)은 올해 매출이 532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며 내년에는 6500억∼7000억원의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중국 GSM 단말기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할 경우 이르면 2004년 초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견업체는 수익성 제고라는 숙제도 안고 있다. 세원텔레콤과 텔슨전자는 올해 영업이익이 매출의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팬택만이 두자릿수인 10%대의 수익을 올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팬택 등 중견업체 올보다 倍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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