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액 통합상품권인 ‘해피머니’가 인기다.
해피머니(대표 최병호)는 유통가에서 온라인 상품권까지 망라했다는 특성을 인정받으면서 그동안 백화점 상품권이 주류를 이루던 상품권 유통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99년 설립돼 업력 3년이 채 안된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발행매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설립 당시 30억원 매출로 시작해 2000년 100억원, 2001년 300억원, 올해는 8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연평균 300% 정도 초고속 성장한 셈이다.
“해피머니가 처음 출발할 당시에는 백화점 상품권·문화상품권의 브랜드 이미지가 워낙 막강해 이런 폭발적 인기와 성장세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들 선발 상품권과 차별화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최병호 해피머니 사장(37)은 이 같은 폭발적 인기의 비결을 철저한 차별화 전략에서 찾는다.
해피머니는 사용해본 사람 누구나 느끼듯 다른 상품권이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내 최초의 온오프라인 통합상품권이란 장점 외에 또다른 강점이 있다.
최 사장은 광범위한 가맹점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했다. 해피머니아이엔씨는 두 가지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문화와 외식레저상품권이다. 문화상품권 ‘해피머니’는 도서·음반·영화·문구 등 오프라인을 비롯해 인터넷 사이트의 콘텐츠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외식레저상품권 ‘해피21’은 피자헛·베니건스·하디스 등 패밀리 레스트랑을 겨냥해 개발했다.
“해피머니 문화상품권은 온라인 200개 사이트를 비롯해 서점·극장·문구점 등 1만여개 가맹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 외식상품권 해피21은 전국적으로 3000여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습니다. 해피머니의 자산은 이들 가맹점입니다. 상품권에 보수적인 가맹점에 믿음과 신뢰를 준 것이 상품권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게 된 비결입니다.”
여기에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도 한몫했다. 사업 초기 생활한복·문구를 비롯한 몇 가지 상품권을 기획했는데 대부분 실패했다. 반면 외식레저 분야는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외식은 물론 호텔·콘도·놀이공원 등에서 현금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급속하게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갔다.
최 사장은 사실 상품권 유통시장의 문외한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종금 외환딜러로 입사해 우연한 기회에 진로를 전환한 케이스다.
“97년 한국문화진흥에 근무하면서 문화상품권 기획을 맡았습니다. 이때 상품권을 처음 접했는데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큰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현금처럼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사업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해피머니는 최근 사업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다. 상품권 사업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티켓 예매와 발행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새로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기회가 되면 게임업체를 인수해 게임사업도 시도해볼 생각이다.
최병호 사장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외식과 레저·게임 등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인먼트시장 역시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해피머니가 편리한 소비생활을 위한 매개체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