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으로 여는 세상

 1968년 겨울, 램프 속의 여자

 이순원 지음

 조은커뮤니티 제작

 

 오랜 풍경 위로 순수의 눈꽃이 내린다.

 우리들 아련한 기억 속의 누이, 노은집. 그녀의 알몸에 점점이 새겨지는 붉은 상처의 눈꽃. 어두운 눈길을 걸어가는 누이의 모습을 안타깝고 저린 마음으로 지켜보는 소년. 램프 하나를 밝혀주고 점점이 사라지는 누이의 슬픈 뒷모습.

 이 작품을 읽노라면 하얀 눈꽃 사이로 누이의 희미한 웃음이 아프게 다가오고, 오래도록 램프에 따뜻한 불씨 하나를 밝히고 싶어진다.

 따뜻한 삶을 그리워하는 이에게 전하는 ‘순수’의 메시지. 이 책은 서정적 휴머니즘이 고요하게 흐르며 ‘삶의 경건함’까지 선사하는 이순원의 감성소설이다.

 NOVEL21(http://www.novel21.com)에서 읽을 수 있으며 가격은 1500원, 파일 형식은 KML과 PDF다.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김도연 지음

 조은커뮤니티 제작

 

 사랑은 기억의 산물. 떠나는 자는 결코 뒤돌아보지 않는다. 추억은 남은 자의 몫이며, 남은 자가 견뎌야 할 감정의 무게다. 남은 남자는 어느 외로운 여관방에서 무의식과 꿈에 시달리며 남은 자의 아픔을 삭이고 있다. 그녀에 대한 기억은 때론 조작되고 와해되며 뒤죽박죽으로 섞이기도 한다.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액자 속에만 담겨 있을 뿐, 결코 현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제1회 중앙신인문학상(2000년)을 수상한 김도연의 첫 소설집. 수상 당시 ‘풍부한 상상력으로 만남과 헤어짐의 아픔을 내면화한 작가적 재능’으로 높이 평가받기도 했다.

 여기 수록된 9편의 단편들은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실재하되 실재하지 않는’ 현실을 그려나간다. ‘검은 눈’ ‘기차는 사북을 지나간다’ ‘소리개가 떴다’ 등은 폭설로 고립된 공간을 배경으로 한 것이 돋보인다.

 NOVEL21에서 서비스받을 수 있고 가격은 1000원이다. 파일은 KML, PDF 두 가지가 있다.

 중앙신인문학상2000당선작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