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EO의 대학시절](31)시큐어소프트 김홍선 사장

 “한국은 동북아시대 리더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로벌 감각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합니다.”

 정보보호 전문업체 시큐어소프트(http://www.securesoft.co.kr) 김홍선 사장(43)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수차례 글로벌 시각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에서 석사 과정까지 마친 그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퍼듀대학에서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삼성전자 컴퓨터 사업부 전자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김 사장은 지난 96년 ISS를 설립하며 국내 정보보안산업에 뛰어들었다. 99년에 경쟁업체인 사이버게이트와 합병을 추진, 오늘의 시큐어소프트를 일궈냈다.

 “퍼듀대학은 산업방면에서 알아주는 곳입니다. 여기서 ‘산업’이라는 것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품’을 만드는 기업을 접하게 된 것입니다.”

 김 사장이 오늘날의 보안업체를 이끌게 된 것은 그가 학교에서 쌓은 전공 이론들과 실무적으로 연관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박사논문을 쓰기까지 공부하고 연구했던 훈련들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사회경험이 부족했던 상태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것이 아쉬웠다”며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의 사회경험이 있어야 체험적 연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업을 고려하는 대학생들에게 김 사장은 자신이 만든 ‘상품’을 직접 ‘판매’해보는 경험을 쌓을 것을 주문했다.

 “사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조언을 구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경험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사업가로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미국 학생들처럼 어릴 때부터 돈의 개념을 인지하고 사업경험을 쌓는 것이 좋은데 한국 학생들의 경우 대학입시에만 매달려야 하는 교육 환경 때문에 경험이 많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는 “한국에는 해외에서 성공한 글로벌 기업이 적다. CEO의 표상이 되는 모델도 많지 않다”며 “글로벌 환경을 개척하는 선구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생들에게도 무엇보다 글로벌한 시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당부를 했다.

 일본진출을 연구하며 관련 서적만 수십권을 읽으며 연구했다는 김 사장은 국제진출은 그 나라의 문화코드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문화를 이해하는 전문적인 소양과 세계관을 갖추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과 독서가 필수라고 말한다.

 “우리 문화와의 차이를 인정하는 소양을 갖춰야 합니다. 우리와의 차이를 인정하는 데서 사업추진의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영어가 통용되는 비즈니스 환경이지만 이제는 중국어, 일어 등 주변 아시아권 국가의 언어를 익혀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는 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 것에 대해서도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대학 특강을 하면서 강의실에서 토론문화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말하기와 글쓰기는 가장 기본적인 기술이지만 학벌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요한 능력입니다.”

 김 사장은 여유가 있으면 많은 책을 쌓아두고 독서만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독서를 즐긴다. 그는 바쁜 생활에도 역사관련 서적을 포함해서 일주일에 2, 3권은 반드시 챙겨 본다.

 “지식에 대한 욕구가 생길 때는 공부와 독서를 하면서 정말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많은 책을 읽을 것을 당부했다.

 <명예기자=구명회·서울시립대 to99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