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내놓을 만한 경영법을 만들지 못하고는 세계 일류기업이 될 수 없다.”
손길승 SK 회장은 29일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기업경영사연구원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세계 일류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법이 일류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SK의 성장발전과정과 경영법-한국적 경영기법 개발의 일례’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기업이나 학계 모두 외국의 경영법을 도입해 수용하는 단계를 넘어 독자적인 경영법을 만들어내지 않고서는 일류기업과의 격차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적 경영법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손 회장은 또 지난 53년 수원의 소기업으로 시작한 SK가 직물사업에서 원사로, 다시 석유화학사업으로 성장했고 이를 바탕으로 정보통신사업에 진출해 성공한 것은 SK의 독특한 경영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비약적인 발전은 10년 앞을 내다보고 철저한 검증과 대응책 수립을 통해 미래에 대비한 결과이며 이것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 성공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한편 이날 연구원 개원식에는 정운찬 서울대 총장과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이 축사를 했으며 심포지엄에서는 손 회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신유근 서울대 교수의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