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토리지 시장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EMC(대표 정형문)가 내년 긴축경영에 돌입한다.
한국EMC의 이같은 경영전략은 대형 고객사들의 IT투자 규모가 올해에 비해 대폭 줄어들고 중형 이하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에서 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EMC는 우선 시장상황이나 매출목표 및 사업방향을 고려한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내년부터 정식 적용될 조직개편 내용은 프리세일즈를 비롯한 컨설팅·서비스 조직을 솔루션그룹으로 통합, 고비용 영업구조를 정비하는 것이 골자로 이달초부터 시범 적용에 들어가면서 담당자간 업무를 이관하고 있다.
한국EMC측은 “올초 본사 차원에서 맥킨지사로부터 받은 컨설팅 프로그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5개 국가에서 파일럿 형태로 우선 적용했다”며 “이 과정에서 20명 정도의 유휴인력이 발생, 명예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EMC는 조직개편 및 인력축소 외에도 하반기부터 주력해온 중형 제품 클라릭스 영업에 주력, 새로운 시장발굴 및 시장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신규시장 개척 및 발굴에 대한 특별보너스 지급 등의 이벤트를 벌이고 있으며 본사 차원에서 협력관계를 맺은 델코리아와 내년부터 파트너 영업을 통한 매출향상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 국내 IA서버 전문업체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서버영업을 통한 스토리지 부대매출을 꾀할 계획이다.
한국EMC의 올해 매출은 채널의 매출을 가집계한 결과 3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델코리아와 한국유니시스와 같은 외국계 기업의 OEM 판매와 서비스 매출을 포함할 경우 3500억∼4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