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증시는 정보기술(IT)주 중심의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IT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높은 데다 미국을 중심으로 IT기업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IT 위주의 나스닥시장이 미 증시의 반등을 주도하고 있어 ‘천수답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국내 증시도 IT주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다만 나스닥지수의 상승률이 30%에 육박하고 있어 무차별적인 상승보다는 우량 대형주에 매기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미 증시와 연동된 외국인 동향 주목=미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지난달 이후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조3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다음달에도 최대 매수주체인 외국인의 움직임을 좌우할 미 증시 동향이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월 초부터 4분기 사전 실적 발표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지난 3분기와 마찬가지로 4분기 순이익 전망이 크게 낮아진 상태여서 기대 이상의 실적(어닝서프라이즈)도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미국의 경제지표들도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미 증시는 완만한 상승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반도체 DDR 가격 하락세와 연말 휴가 등으로 매수 강도는 다소 약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계단식 상승 예상=다음달 강세장이 점쳐지고 있지만 트리플위칭데이인 12일 이후에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 다음달 19일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선 이후에는 새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으로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필호 신흥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종합주가지수는 690∼770선의 박스권을 형성하며 계단식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수급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질지 여부가 불투명해 옵션 만기일 이후에는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량 IT주와 수출주에 관심=다음달 투자 유망종목으로는 단연 IT주가 꼽힌다. 이달 상승률이 다소 저조했던 종목의 약진이 예상되지만 실적이 양호한 대형 우량주들이 상승장을 주도할 전망인 만큼 이들 종목에 집중된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출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돼 우량 IT 종목 중에서도 반도체 등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은 증권사들의 다음달 포트폴리오 편입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또 배당투자 적기에 돌입하고 기업들의 연간 이익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업가치가 우량한 우선주와 배당률이 높은 기업들도 투자 유망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오재열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기는 내수보다 수출이 주도할 전망이고, 수출 경기는 IT주가 이끌 가능성이 높아 수출관련 IT주는 투자 유망종목 1순위로 꼽힌다”며 “연말임을 감안해 배당투자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