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세대 이동통신 표준 독자개발 바람직하지 않다"

 베이징에 주재하는 유럽연합(EU) 고위 임원이 중국이 독자적인 3세대(G) 이동통신 표준을 개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U 베이징 사무소 프란즈 얀센 부소장은 통신업계 관료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계 3G 표준이 통합돼야 비용이 줄고 세계 어디서나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는 로밍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고 실리콘스트래티지스가 3G뉴스룸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각 나라가 자국 통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독자 표준을 제정, 세계 시장을 쪼개는 일이 또 벌어져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다탕 텔레콤은 독일의 지멘스와 함께 ‘TD-SCDMA’라는 독자적인 표준을 개발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이 기술을 상용화할 산업협력기관을 설립키로 하는 등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TD-SCDMA는 주파수분할(FDD) 및 시분할(TDD) 방식을 결합한 것으로 지난 1999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3G 이통 표준의 하나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 이 기술은 주파수 사용 효율성이 높아 인구 밀도가 높은 중국 대도시 지역에 적합하다고 중국 통신관료들은 주장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WCDMA를 지원한 것은 미국식의 cdma2000 표준을 배제하고 중국 시장을 지키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은 유럽이 WCDMA 방식을 채택한 이후 TD-SCDMA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갖게 됐다. 중국의 독자 표준 채택 움직임에 따라 3G 이동통신은 유럽에서 지원하는 WCDMA 표준과 미국 퀄컴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cdma2000 표준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얀센 부소장은 “중국이 3G 사업 면허 부여에 있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잘 하는 일”이라고도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