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관리자들은 말 그대로 하루하루를 ‘피말리는’ 상황 속에서 보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트워크 다운 등 네트워크 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점들이 자신들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회사 지명도에 타격을 입히는 해킹이나 네트워크의 다운은 물론 사이트의 효율적 운용까지 사이트에 접속하는 네티즌들의 만족도가 이들의 손에 달려 있다. 야후·e베이·아마존 등 소매사이트들이 네트워크 전문가 영입에 혈안이 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아마존에 합류한 한 인사가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아마존의 알고리듬 담당 책임자 겸 부사장으로 선임된 우디 맨버(48). 위스콘신대학과 애리조나대학에서 컴퓨터공학 교수를 역임한 이 분야 대가다.
맨버는 워싱턴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후에는 검색·자원발견 툴, 검색 소프트웨어, 컴퓨터 네트워크 등의 분야에서 혁혁한 업적을 이뤘다. 검색 분야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야후의 기술책임자로 있었지만 특히 알고리듬 설계 분야에서는 그의 명성을 따를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 게 세간의 평가다. 저명 잡지에 기술칼럼을 연재하기도 했고 89년에는 ‘알고리듬 입문-창의적인 접근방법(Introduction to Algorithms-A Creative Approach)’이라는 서적을 내놓았는데 이 책은 99년 현재 과학서적으로는 드물게 16쇄를 인쇄했다.
상도 휩쓸고 다녔다. 지난 85년에는 젊은 과학자들에게 주어지는 ‘프레지덴셜 영 인베스티게이터 어워드(Presidential Young Investigator Award)’를 수상했고 99년에는 ‘USENIX 소프트웨어 툴 사용자 그룹’이 주는 상을 받았다.
그에 대해 아마존도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패티 스미스 대변인은 “알고리듬은 아마존닷컴 운용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문”이라면서 “맨버의 영입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2000년이나 2001년과 같은 연말대목의 네트워크 가동 중단은 다시 없을 것이란 자신감의 표현이자, 맨버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내는 표현인 셈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