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국내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부터 그룹웨어에 공인인증시스템을 연동하고 직원들의 신분증인 스마트카드에도 공인인증서를 탑재한다.
삼성SDS는 최근 한국정보인증·코아게이트와 공동으로 추진한 전자서명시범사업 추진결과 보고를 통해 내년 1분기까지 자사에 공인인증 기반의 PC보안 및 그룹웨어 연동시스템을 구축하고 2분기부터는 관계사에도 이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공인인증서는 개인이나 기업이 인터넷뱅킹·사이버트레이딩·전자입찰 등에 이용해왔으나 대기업이 그룹웨어에 연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S IC카드사업팀 관계자는 “직원들의 스마트카드에 공인인증서를 탑재할 계획”이라며 “삼성그룹의 직원수는 삼성SDS 6000명을 비롯해 삼성전자 4만3000명, 삼성전기 3만3200명 등 대략 14만4000여명이어서 앞으로 공인인증서 이용인구도 그만큼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이 순차적이기는 하지만 PC보안 및 그룹웨어 서비스를 공인인증서 기반으로 바꿈에 따라 다른 그룹과 일반 기업들도 이같은 시스템을 잇따라 채택할 전망이다.
이번 전자서명시범사업을 추진한 삼성SDS 컨소시엄은 이 시스템을 이미 한국정보인증에 적용했으며 N정보통신과 P그룹도 이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자서명시범사업은 이밖에도 전자계약·대학학사행정 등의 분야에서 속속 성과를 거둬 공인인증서 이용확산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비씨큐어와 한국정보인증·쌍용건설 컨소시엄이 추진한 공인인증서 기반의 전자계약시스템은 이미 쌍용건설에 적용돼 45개 기업에 인증서가 발급됐다. 또 중앙대학교와 한국정보인증·테라트러스트 컨소시엄이 추진한 대학행정 공인인증응용시스템도 중앙대에 구축됐다. 이로써 중앙대는 교직원들이 행정시스템에 로그인하거나 전자결재를 할 경우 공인인증시스템을 이용하게 됐다.
중앙대는 올해 안으로 교직원 1152명에게 공인인증서를 스마트카드에 저장·발급해줄 계획이며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전교생으로 이용층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전자인증과 서울대학교·다몬소프트·드림시큐리티 컨소시엄이 추진한 공인인증서 기반의 서울대 사이버캠퍼스 구축사업은 서울대의 DB이용문제로 인해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전자서명시범사업을 추진한 정통부 한 관계자는 “전자서명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기업 및 대학행정 분야에서 공인인증서 이용이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