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프리즘]디지털 경제 시대의 생존전략

 ◆더글라스 프레데릭 (미국 EDS 오퍼레이션즈 솔루션즈 부문 사장) 

 시간, 공간 그리고 기기의 제약을 무너뜨리는 기술과 날로 자유화되는 글로벌 시장으로 인해 기업들은 다윈의 적자생존 법칙을 새로운 측면에서 이해하게 됐다. 과거의 생존법칙이 ‘적응하라 아니면 죽을 것이다’이었다면 디지털경제의 생존법칙은 ‘차별화된 방식으로 끊임없이 적응하라 아니면 죽을 것이다’로 바뀌었다.

 문제는 과거의 전략으로 빠른 변화 속에서 세계적으로 차별화된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세계적 비즈니스 경영 전문가들은 새로운 개념의 핵심 비즈니스 전략의 하나로 아웃소싱을 꼽고 있다.

 그런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경우 핵심역량 강화와 아웃소싱을 통한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은 대부분 이해하지만 비즈니스 문화나 환경 및 기존 IT 서비스 산업체제 등으로, 아웃소싱이 널리 확산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글로벌 디지털경제 하에서 아시아지역의 국가들이 받고있는 도전과 기회를 생각할 때 기업들이 혁신적인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중국의 WTO 가입으로 인한 경쟁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나 최근 아웃소싱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일본 기업들이 IT서비스와 아웃소싱으로 IT투자를 이동해 가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아웃소싱 고려시 핵심은 전통적 정의 및 방식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발전된 역할, 즉 비즈니스 변혁에의 기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는 지속적이고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면서 IT와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합치된 솔루션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지원할 때 가능하다. 아웃소싱을 새로운 핵심전략으로 경영진이 심도있게 재고해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비즈니스 변혁은 또한 전략적으로 기업과 아웃소싱 서비스 제공업체 간 연대의 기반 하에서 양사의 공조를 통해 기업들과 아웃소싱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독자적으로는 성취할 수 없는 솔루션을 혁신을 통해 이루어진다. EDS의 성공사례 중 다우케미컬의 지능형 네크워크(INF:Intelligent Network Foundation) 구축사례는 EDS의 아웃소싱 수행역량 및 고객과 아웃소싱 제공업체 간 협업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대단히 변동적인 세계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적응력 높고 전략적인 아웃소싱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의지와 능력이 있고 진화하는 비즈니스에 맞추어 핵심 비즈니스 목표를 신속히 달성할 아웃소싱 제공업체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가장 인상적인 아웃소싱 전략도 성공을 기약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아웃소싱 파트너의 선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웃소싱 서비스 제공업체들도 고객들처럼 변화에 개방적으로 적응해야 하며, 고객과 신뢰에 기반한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 서비스 제공업체는 반드시 일어날 변화를 예상하고, 발생하는 변화를 관리해야 한다. 특히 변화가 분명히 일어나도록 하는 계약을 작성하여 아웃소싱 제공업체와 고객이 위험을 공유하며, 생산적 관계가 가져오는 보상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소수의 업체만이 모든 수준의 도전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웃소싱 관계를 구성할 수 있다.

 메타그룹은 오는 2005년까지 아웃소싱의 기능이 전략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작년 세계 아웃소싱 매출의 4분의 3이 11개 글로벌 아웃소싱 업체에 의해 제공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술적 차원을 넘어 전략적으로 비즈니스 전략과 프로세스를 지원하는데 있어 아웃소싱 업체의 총체적 능력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핵심역량에 주력하면서 최고의 아웃소싱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끊임없는 무한경쟁을 기꺼이 받아들일 팀을 갖춰야 한다. 이것이 전제되어야 기업은 변화를 통해 다음 단계로 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윈의 진화법칙은 적응력에 성패가 좌우되는 비즈니스 세계에 있어서도 만고의 진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