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 축제 분위기가 완연했다.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산타랠리’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한 주간이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전주말까지의 7주째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1% 가까이 상승했으며 다우지수도 장중 88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막판 반등하며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이날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인텔은 샌포드번스타인증권의 투자의견 하향에도 불구하고 2.14%나 상승하며 장을 견인했고, AMD는 하루동안 무려 15.89%나 급등했다. 내셔널세미컨덕터,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등도 일제히 상승행진을 펼쳤다.
주간 첫장의 산뜻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26일에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확산되며 큰폭의 조정세가 연출됐다. 나스닥지수가 전날의 상승분을 반납, 2.5%나 급락했으며 다우지수는 87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들이 경기회복 방향성을 보여줬지만 최근 급등세를 뒷받침할만한 수준이 못됐다는 실망감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자연히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반도체업종 중심의 기술주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43%나 급락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는 모건스탠리가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내놓았지만 장 분위기에 밀려 3% 가까이 하락했다.
추수감사절 휴장을 하루 앞두고 열린 지난 27일 장은 축제분위기에 흠뻑 젖어들었다.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모멘텀으로 나스닥지수는 3% 이상 급등하며 1500선에 바짝 다가섰고 다우지수도 890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블루칩과 기술주의 구분없이 전 업종이 무더기 상승행진을 벌였고, 대부분 일중최고점 부근에서 거래를 마감해 향후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통신부품업체 퀄컴과 대표적 IT주 EDS가 모두 신용등급 하향 악재에도 불구하고 각각 3.42%, 4.73%씩 오르며 강세장을 주도했다.
추수감사절 휴장 다음날이자 주간 마지막장인 29일은 혼조세로 얼룩졌지만 주간단위로는 나스닥은 3주째, 뉴욕증시는 8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을 마쳤다.
반도체주들이 긍정적인 10월 매출지표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최근 급등세를 감안하면 그다지 부정적인 결과는 아니었다. 시스코와 오라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은 이날 하락장에서도 상승세를 기록, IT주 중심의 랠리가능성을 더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