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지난주 말 파워콤 인수 최종 낙점자로 결정됐지만 주가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자금조달 방법이 확정되는 등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조달하는 자금 규모와 방식에 따라 주당 가치희석 정도가 결정되므로 여기에 향후 주가를 가늠할 핵심 변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워콤 지분 최종 인수에 따른 주가 영향은 이미 사전 기대감을 타고 어느 정도 이뤄졌다”며 “따라서 자금조달 규모와 방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하나로통신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영업과 실적 차원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하나로통신은 최근 파워콤 인수 실패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외자유치로 인한 주당 가치희석 우려가 크게 약화됐을 뿐 아니라 주가도 비교적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양 연구원은 “현재 25% 정도 파워콤 망을 빌려 쓰고 있는 하나로통신으로서는 경쟁업체에 파워콤 망이 넘어간 것은 영업상 큰 부담”이라며 “이제 막 흑자로 돌아서려는 사업수익성이 새로운 망·설비 투자로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데이콤과 컨소시엄을 이뤄 전략적인 행보를 같이하고 있는 두루넷의 존재도 하나로통신의 입지를 더 위축시킬 것으로 지적됐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