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의 멀티브랜드 시대가 열린다.
‘센스’ ‘드림북’ ‘싱크패드’ ‘프리자리오’ ‘라이프북’ 등 그 회사를 대표하는 노트북PC 브랜드는 대부분 하나였으나 노트북PC 업체들이 최근 일반 소비자 시장공략을 강화하면서 2, 3개의 브랜드를 갖는 복수 브랜드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LGIBM은 세계 최장수 노트북PC 브랜드로 IBM에서는 10년째, LGIBM에서는 6년째 사용해온 ‘씽크패드’ 외에 이달 중순 새로운 브랜드를 발표하고 가정용 노트북PC 시장을 강화한다. LGIBM은 씽크패드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블랙계열의 색상으로는 젊은층을 공략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새로운 브랜드 및 이미지를 갖춘 제품을 도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IBM 노트북PC는 그동안 IBM으로부터 공급받았지만 이번에는 LG전자로부터 직접 구매, 노트북PC 소싱도 다양화했다. 색상도 블랙계열에서 탈피, 국내 소비자가 좋아하는 상아색을 채용했으며 디자인도 신세대 감각에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LGIBM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일반 소비자 노트북PC 시장이 기업용 시장을 초월하기 시작하면서 이를 공략하기 위해 양 주주사와 합의하에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키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세컨드 브랜드 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HP도 일반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달 ‘파빌리온’ 노트북PC를 런칭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기업용 노트북PC로는 ‘에보’, 소비자용 노트북PC로는 ‘프리자리오’ 등을 내세웠으나 HP·컴팩 통합 이전에 HP의 가정용 노트북 브랜드인 ‘파빌리온’까지 가세, 일반 소비자 대상의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HP측은 “통합 HP가 제조원가 비용 축소차원에서 디자인을 공통화하고 있어 프리자리오 제품군간 차별화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새로운 디자인 개념의 파빌리온이 소개됨에 따라 일반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HP는 다음달 대략 3종에서 5종의 제품을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후지쯔도 최근 태블릿PC를 런칭하면서 노트북PC 브랜드인 ‘라이프북’과는 달리 ‘스타일리스틱’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기업명보다는 브랜드에 더 충성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최근 추세”라며 “이같은 복수 브랜드 전략은 소비자에게는 신선함을 주기도 하지만 새로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차별화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경쟁사 시장을 잠식하는 것보다는 자사 제품간의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