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주가 상승세 속에 인터넷이 코스닥의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NHN·옥션·네오위즈 등 코스닥 인터넷종목들의 주가는 지난 11월 한달간 32.2%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코스닥시장 평균상승률(8.9%)을 크게 앞섰다. 2일에도 다음과 옥션이 소폭 내렸지만 NHN과 네오위즈가 2.72%, 5.81% 오르는 등 12월들어서도 인터넷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코스닥시장의 중장기 문제점으로 꼽히던 주도주 부재 현상을 인터넷이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단순 인터넷 테마의 상승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코스닥시장의 대표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KTF는 코스닥내 시가총액 1위 업체지만 업종 대표주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도주로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엔씨소프트와 휴맥스 역시 ‘거래소 이전 계획’과 ‘성장성 둔화’라는 문제로 주도주로 꼽기에는 다소 미흡했다. 인탑스·피앤텔 등 이동전화 부품주들은 실적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의 투자계획이나 영업전략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인터넷이 단순한 저평가 논리가 아닌 경기사이클상 바닥을 확인하고 이익증가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도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도 인터넷업종에 대해 위기에 빠진 코스닥을 구원해줄 ‘희망의 빛’이라고까지 표현하기도 했다.
인터넷주들은 초기 투자를 마치고 수익을 내는 단계로 돌아서고 있어 향후 몇년간은 뚜렷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창권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기업들의 실적개선 요인은 전자상거래, 광고, 유료화 등 모든 사업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원가율·판관비율은 낮아지는 등 수익구조가 건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자상거래·광고 등 주요 연관산업의 계절적 성수기가 본격화되면서 4분기 인터넷기업의 매출액은 3분기에 비해 27.3%, 영업이익은 76.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평가 우려가 있지만 내년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인터넷 종목들의 현주가는 주가수익률(PER) 15.0배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우철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의 인터넷 기업들은 해당 분야에서는 이미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사업 특성상 초기 투자비용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내 강력한 경쟁업체가 출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높은 주가 상승세 속에 증권가에는 인터넷주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 움직임이 활발하다. 당초 목표주가를 이미 충족한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새로운 가치평가가 한창이라는 얘기다. 동양증권은 2일 기존 4만원이던 네오위즈의 목표주가를 5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교보증권도 이날 다음 4만4200원, 네오위즈 7만1000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박종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높은 주가 상승세로 이전 목표주가에 도달한 종목이 많아져 인터넷주들의 목표주가를 다시 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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