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온라인 유통파워 인정하나.’ 그동안 직거래 방식으로 입점을 꺼렸던 명품 브랜드가 처음으로 인터넷 쇼핑몰에 입성해 화제다.
롯데닷컴(대표 신동빈)은 3일 유명 백화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에스티로더와 크리니크 매장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고급 백화점 입점만 고집해왔던 에스티로더와 크리니크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 정식 입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쇼핑몰 업체는 브랜드 직거래 매장이 온라인에 첫 오픈함에 따라 다른 명품 브랜드 역시 속속 입점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동안 샤넬·구찌·루이뷔통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는 인터넷 쇼핑몰 입점을 극히 꺼려왔다. 인터넷의 위력은 실감하지만 가격으로 승부하는 온라인을 마케팅 채널로 인정할 경우 브랜드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주요 쇼핑몰 업체는 병행 수입업체를 통한 방법으로 명품을 쇼핑몰에서 취급해 왔다.
병행수입은 메이커와 직거래하지 않고 외국에서 유통되는 정품을 유통업체를 통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병행수입 제품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명품과 차이가 없지만 신모델을 수입하기가 다소 힘들고 수입업체가 중간에서 농간을 부릴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실제로 최근 명품 브랜드 사기사건은 대부분 이 같은 병행수입 업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강현구 롯데닷컴 이사는 “이번에 에스티로더가 롯데닷컴 입성을 결정한 사례는 인터넷 쇼핑몰의 파워를 명품 브랜드 역시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명품 브랜드의 직거래 매장을 볼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