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 소프트웨어(오피스) 시장을 둘러싸고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국산 소프트웨어 진영간 전면전이 벌어졌다.
국내 데스크톱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외국 거대기업인 MS와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제품가격을 경쟁적으로 인하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넥스소프트는 MS의 가격인하에 맞대응해 50% 할인행사를 시작했으며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MS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더욱이 한컴은 시민단체 등과 공조해 MS의 독점적 횡포를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양상은 그동안 MS가 독점해온 국내 개인 사용자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한컴이 기능을 대폭 보강한 한컴오피스 2003을 출시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오피스 시장을 둘러싸고 국산 대 외산의 시장경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국산 표계산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넥스소프트(대표 이상근)는 자사 제품이 KT마크를 획득한 기념으로 내년 2월 초까지 넥셀 단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
넥셀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말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 2003 발표를 하루 앞두고 MS가 오피스, 워드, SQL서버 등을 묶은 패키지를 50% 할인 판매키로 한데 따른 것으로 오피스 시장에서 가격인하 경쟁이 본격화될 신호탄으로 받아들여 진다.
한컴측은 “한컴오피스 2003은 제품 자체가 17만원으로 최대한 저렴하게 책정됐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을 인하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MS가 추가로 가격을 인하할 경우 “할인행사를 포함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컴은 한컴오피스 2003 출시에 즈음해 MS가 한컴과 MS 제품을 동시에 취급하는 대리점들을 대상으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황을 감지하고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한컴은 이를 위해 대리점 등을 통해 MS의 불공정 행위를 증명할 만한 증빙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시민단체들과의 공조 아래 MS의 끼워팔기 영업의 부당함 등을 전면 부각시킬 방침이다.
한컴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MS는 “한컴오피스 2003은 MS오피스와 비교할 때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 등을 갖추고 있지 않아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며 “경쟁 제품이라고 할 수 없는 한컴오피스 제품의 영업을 방해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MS는 “한컴이 구체적인 법적 절차를 밟기 전까지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