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업종의 영업 환경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점을 감안, 신세계I&C·포스데이타·동양시스템즈 등 업종내 실적주에 국한한 매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SI업종은 전통적으로 4분기에 계절적 특수를 누려왔지만 올해는 뚜렷한 업황 개선이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종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SI업종의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한다”며 “올 하반기 IT투자가 내수 경기 둔화와 대선 등의 영향으로 다시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SI업체들의 실적 부진의 이유로는 무엇보다 업체 난립과 이에 따른 저가 수주경쟁이 꼽히고 있다. 자체 솔루션 없이 외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마진이 낮은 하드웨어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설명도 있다. 또 업종 특성상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데 올해 경기불안과 맞물려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증권사들은 SI업체들의 이런 수익성 악화를 반영, 일부 우량종목에 투자를 압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현재 신세계I&C와 포스데이타·동양시스템즈 등 3개사 정도에만 매수 이상의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확실한 주요 매출처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데이타와 신세계I&C는 포스코와 신세계라는 확실한 매출처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양시스템즈도 동양그룹내 안정적인 물량과 금융 SI쪽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SI업종의 기대분야로 금융과 모바일 등을 꼽고 있다는 점도 중소형 종목 가운데 투자종목 선별시 고려할 요소로 꼽히고 있다. 최용호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여개 SI업체 가운데 3개사에 대해서만 투자의견을 매수로 놓고 있다”며 “이들은 실적이 양호한 반면 주가는 동반 하락한 경향이 있어 동양시스템즈의 경우 70% 가량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SI업종의 실적 개선시기로는 내년 하반기 이후라고 지적한 전문가들이 많다. 홍종길 애널리스트는 “3∼4년전 구축된 시스템들의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높고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내년 하반기께부터 SI경기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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