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선종구 사장 취임 두돌

 선종구 하이마트 사장이 이달로 취임 2년을 맞는다. 두돌을 맞는 선 사장에 대한 평가는 경영능력은 인정하지만 사소한 잡음으로 우수한 경영실적에 흠집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유통계의 중론이다.

 선 사장은 대우전자 시절부터 영업과 마케팅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영업맨 출신. 98년 한국신용유통으로 회사를 옮기면서 전자양판점 모델을 줄기차게 주장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대우와의 대리점 관계를 청산하고 하이마트로 독립시킨 일등공신이다.

 하이마트로 독립 이후 매년 초고속 성장해 가전 메이커가 부러워할 정도로 전자양판점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실제 하이마트 매출은 2000년 1조1190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4860억원, 올해는 1조8000억원 정도를 거뜬히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하이마트 설립 이후 가장 높은 월 2000억원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점포수 역시 부임 이후 공격적인 출점에 나서 전국 240개 매장, 29개 물류센터를 둬 지금은 어떤 유통기업 못지않은 탄탄한 조직망을 갖추게 됐다. 하이마트는 선 사장이 맡은 2000년 이후 매장규모와 매출이 각각 80%, 60%로 신장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발생한 잡음 등으로 인해 경영능력이 빛을 바랠수도 있다는 점을 하이마트측은 경계하고 있다.

 대우전자와 협상 당시 크고 작은 송사에 얽혀 구설에 휘말렸으나 결국 최근 대우전자와 정상관계를 회복하면서 원만한 타협점을 찾았다. 대우전자에서 소송을 했던 부분도 최근 무혐의로 처리되면서 일단 신뢰성 문제도 상당부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 사장은 부임 이후 두가지를 약속했다는 전언이다. 모든 점포를 자기자본으로 설립하고 경품이나 사은품이 없는 하이마트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하이마트는 현재 80% 정도의 매장을 자기자본으로 설립했으나 경품과 사은품은 여전히 유효한 미끼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유통기업의 대표까지 오른 선 사장이 최근 잇단 송사문제로 어려움에 처하는 등 일부에서 도덕성을 우려하는 부분까지 발생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명예를 회복하고 있는 선 사장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전자유통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