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디어센터` 공식 발표

 기업 업무향상과 인터넷 서핑에 머물렀던 PC가 엔터테인먼트 기기의 왕좌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5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PC상에서 TV수신, DVD플레이어, TV녹화(PVR), 음악 및 사진감상, 영상편집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새로운 패러다임의 PC인 ‘미디어센터(모델명 MT20시리즈)’을 공식 발표하고 다음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특히 삼성전자의 미디어센터 발표를 시작으로 삼보컴퓨터·LGIBM 등도 이같은 개념의 엔터테인먼트PC를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며 이와는 별도로 LG전자·도시바코리아 등은 셋톱박스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PC업체들과 가전업체들의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 더나아가 홈서버를 둘러싼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MT20 시리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미디어센터에디션을 운용체계로 탑재했다. 이 제품은 TV·DVD·동영상·음악감상 등 각종 디지털미디어를 제어하는 미디어센터의 모든 메뉴를 리모컨으로 쉽게 작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간단한 메뉴구성, 문자를 이용한 빠른 검색 등 사용자와 친숙한 유저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

 실시간으로 TV시청중 놓친 장면을 되돌려 볼 수도 있으며 제공된 전자프로그램 편성표(EPG)에서 예약녹화, 연속물 녹화도 간단히 할 수 있는 등 최첨단 개인비디오저장장치(PVR) 기능도 지원한다. 또 가상 CD체인저처럼 수백장의 앨범을 HDD에 내장해 원하는 장르·곡을 선택해 음악감상이 가능하며 디지털카메라·캠코더 등에 물려 다양한 화면편집·저장·전시 등이 가능하다.

 전세계적으로 미디어센터 제품을 출시한 기업은 삼성전자·HP 등 2개사에 불과하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봄 마이크로소프트와 논의를 시작해 10월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고 1년여동안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을 진행해왔다.

 삼성전자 이성주 컴퓨터시스템 사업부장은 “MT20은 AV 멀티미디어 통합과 편리한 조작을 통해 PC에 익숙지 않은 가정주부나 자신만의 공간에 머물려는 청소년에게 적합한 만능 엔터테인먼트 기기”라며 “삼성전자는 향후 5년내에 가정내 가전을 하나로 연결하는 홈네트워킹 기기로 미디어센터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종의 제품을 선보였으며 권장소비자가는 각각 226만원, 265만원이다.

 LG경제연구원의 나준호 연구원은 “소니가 PC에 이같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접목, 세계 PC 시장점유율을 지난 98년 1분기 0.4%에서 2002년 1분기 3.1%로 확대했으며 가격적으로도 평균 20% 이상의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며 “이제 PC산업은 예전처럼 고성능으로 수요를 유발하는 시대는 지나갔으며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 제품 혁신으로 수요를 확대해 가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