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엑스포·디지털콘텐츠페어 2002가 국내 정보기술(IT) 산업계의 해외진출을 중개하는 수출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은 5일 행사 개막과 함께 ‘해외 바이어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고 14개국 169개 해외 IT전문 채널회사와 국내 150개 IT기업간의 만남을 주선한 결과 국내 온라인게임업체인 인디21과 모바일콘텐츠업체인 엠노리가 150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인디21(대표 윤선학)은 중국의 글로벌링크와 초기계약금 90만달러, 현지 매출대비 로열티 30%의 조건으로 3차원 온라인게임 ‘구룡쟁패’를 공급하기로 계약했으며 내년에만 중국에서 32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모바일콘텐츠업체인 엠노리(대표 조우익)도 미국 메이저러티프로덕션과 싱가포르 오렌지컴에 모바일게임을 총 60만달러에 공급키로 계약하고 향후 수익배분방식으로 수출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또한 6일 중으로 국내 벤처기업인 이매직과 라이코스아시아의 모바일콘텐츠 공급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2일간 진행될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6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상담과 수백만달러의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주관하고 국내 6대 시스템통합(SI) 업체가 참가하는 ‘대한민국 우수 공공 SI사업 및 솔루션 콘퍼런스’에서도 20개국 97명의 SI프로젝트 담당자들에게 한국의 행정자치부 민원서비스혁신(G4C)시스템, 관세행정정부시스템, 정부 전자문서유통관리시스템 등 전자정부 구축사례를 소개함으로써 국가 단위의 대형 SI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IT지원센터 실리콘밸리 소장인 제프리 모리슨과 일본 디지털콘텐츠산업협회 관계자들이 현지 시장진출을 위한 전략과 수익창출 방안을 소개하는 등 국산 IT의 해외진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이날 상담회에 참석한 싱가포르 아이넷츠그룹의 마케팅매니저인 왕시아위는 “한국의 우수한 IT업체와 기술개발 협력을 포함한 제휴를 맺고 서로의 솔루션을 전략적으로 활용·판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KIPA 기획팀의 김영우 수석은 “지난해부터 미주·유럽·아시아·중남미 등지에서 518개에 달하는 해외 유통·판매채널(ME:Market Enabler)을 확보하고 8회에 걸쳐 국내 IT기업과의 수출상담을 중개해왔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동안 전개해온 ME 확충 노력에 대한 결실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