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보기술주 대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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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미 주식시장 정보기술(IT)주 랠리 기간에 미국은 통신서비스주가 독주한 반면, 국내에서는 IT 전 업종이 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 10월 10일 이후 현재(5일)까지 반도체·통신서비스·통신장비·인터넷·소프트웨어·PC 등 주요 IT 업종내 양국 대표주들의 주가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미국 시장에서는 업종별 수익률 격차가 두드러졌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큰 편차 없이 고른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국내 통신서비스주들은 미국과의 상대 비교에서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내에서도 다른 업종에 비해 주가수익률이 다소 떨어졌다.

 미국에서 유무선 통신서비스 대표주인 AT&T와 스프린트의 주가는 조사기간에 각각 147.88%, 169.3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른 업종 대표주들이 평균 30∼40%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익률을 보인 것이다. 반면 국내 KT와 SK텔레콤의 경우 주가 상승률이 각각 6.24%, 8.66%에 불과했다.

 이는 해외 통신주의 하락이 국내 통신주의 발목을 잡았던 올초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해외 통신주들의 경우 수익성 개선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국내 통신주는 정부 규제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통신서비스주와는 달리 통신 장비주들은 국내 기업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미 증시에 상장된 단말기 업체인 노키아는 랠리기간 중 37.16%, 국내에서 팬택은 46.34% 주가가 상승했다. 또 미국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와 국내 다산네트웍스는 각각 48%, 57.73%씩 주가가 올라 국내 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이 미국을 앞질렀다.

 이러한 현상은 인터넷주도 마찬가지였다. 다음과 옥션의 주가가 지난 10월 10일 이후 각각 49.60%, 52.22%가 상승해 같은 기간 미국의 야후와 아마존의 주가상승률인 36.43%, 30.23%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도체는 국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미국의 인텔의 주가상승률은 각각 36.56%, 39.21%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1.60%로 크게 뒤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주의 경우 미국은 고른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국내에선 종목별 차별화가 심했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은 20%대의 상승률을 보여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안철수연구소와 핸디소프트는 각각 34.03%, 4.10%씩 상승해 편차가 컸다.

 PC주는 미국의 델컴퓨터, IBM과 국내의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의 주가 상승률이 비슷했다.

 이필호 신흥증권 연구원은 “미국 IT주들은 최근 랠리기간 중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던 순으로 주가의 상승률이 높았다”며 “국내 IT주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승이 시작됐지만 점차 전 업종으로 순환매가 일어나면서 수익률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