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정부의 한국산 휴대폰에 대한 규제방침이 구체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국내 중소 단말기업체들의 실적과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LG투자증권은 중국 정부가 한국산 휴대폰 수입물량을 갑작스럽게 줄이거나 제한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규제 목적에 중국내 단말기 단순조립 및 유통업체를 재정비하려는 뜻이 분명히 담겨 있어 이들 업체와 거래하는 국내업체의 경우 상당한 부작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은 내년부터 중국 정부 규제리스크 영향권에 들어갈 종목으로 팬택·텔슨전자·세원텔레콤·스탠더드텔레콤·VK 등을 꼽았다. 이들은 모두 대중국 단말기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일 뿐 아니라 중국 현지 파트너업체들도 단순조립이나 유통에 주력하고 있는 곳이 많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메이저급 단말기업체들이 받을 규제리스크 강도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강력한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높은 사용자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히려 중국 정부에 의해 수입물량이 제한될 경우 유통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은 이번 중국 정부의 방침으로 국내시장에서 확고히 다져진 대형 단말기업체와 중소업체간 우열현상이 중국시장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근창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중국 정부가 원하는 것이 한국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단말기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 유통전문 중국업체를 구매선으로 갖고 있는 국내 단말기업체의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말기 생산에서 일정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제휴선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공급경쟁 가열에 따른 단가하락 압박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될 가능성은 크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