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와 PC업체들의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정식제품 출시 지연과 높은 가격으로 태블릿PC의 초기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 시장 안착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일반유통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한 에이서 제품의 경우 현재 100여대가 일반 유통시장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8일부터 24일까지 예약판매에 나섰던 한국HP는 예약구매자가 200여명선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서 제품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오엔씨테크놀로지측은 “아직까지 가격이 노트북PC에 비해 고가여서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는 데 주저하는 모습”이라며 “100여대 판매량 중 무선랜을 내장하지 않은 저가제품인 TMC102가 압도적으로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HP측은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졌음에도 현재까지는 소수 소비자만이 구매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소비자의 인지도는 단기간에 크게 높아진 만큼 점차 판매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제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태블릿PC 초기 판매부진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에이서의 제품이 유일하며 지난달 관련 제품을 출시키로 했던 한국HP는 이달 중순, 한국후지쯔는 이달 말로 제품 출시를 연기했다.
이렇게 제품출시가 지연되면서 일반 소매점에서 태블릿PC 제품의 전시가 에이서 제품 외에는 전혀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사고 싶어도 구매할 수 없는 실정이다. 태블릿PC 업체들이 수요처로 기대하는 기업고객도 한국HP·한국후지쯔의 태블릿PC 출시 지연에 따라 당분간은 제품출시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제대로 태블릿PC 제품출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초기시장 평가는 이르다”면서도 “HP, 후지쯔, 그리고 삼성전자가 관련 제품을 출시할 경우 시장분위기는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