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상장·등록된 시가총액 상위 정보기술(IT)주들의 4분기 실적이 종목별로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본지가 현대·LG투자·우리증권 등 3개 증권사들에서 추정한 거래소·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IT기업의 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종목별로 실적 편차가 심하게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와 KT·SK텔레콤 등 통신주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도체주의 경우 4분기 들어 11월 중순까지 이어진 D램 가격 상승 등으로 수혜를 입은 반면 통신주들은 잇따른 정부 제재로 실적 감소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에 대해 3개 증권사들은 지난 3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9.35% 늘어난 10조8516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6.67% 증가한 2조6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각각 5.61%, 4.03% 증가한 10조4809억원, 1조8367억원으로 추정해 LG투자증권에 비해 낮았다.
SK텔레콤은 4분기에 매출은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증권은 SK텔레콤의 4분기 매출을 전분기 대비 1.97% 늘어난 2조2655억원, 영업이익은 9.06% 감소한 6523억원으로 추정했다. 우리증권이 추정한 매출은 2.72% 늘어난 2조2823억원, 영업이익은 2.37% 줄어든 7003억원이다.
KT는 SK텔레콤보다 이익 악화 정도가 심할 것으로 예상됐다.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은 KT의 매출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54.32%, 40.87% 줄어든 1936억원, 2506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LG투자증권은 KT의 순이익이 91억원의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KTF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LG텔레콤도 매출은 줄어들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 3사는 전망했다.
LG전자에 대해서는 증권사별로 실적 추정치가 엇갈렸다. 3개 증권사 모두 LG전자의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우리증권은 영업이익이, 현대증권은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입한 미국의 게임 개발자 개리엇 형제의 영입비용과 관련, 국세청으로부터 가산세 등 145억원의 법인세를 추징받은 데 따른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LG투자증권·우리증권과는 달리 현대증권은 법인세를 추징받더라도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66% 증가한 193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최근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LG홈쇼핑에 대해 증권 3사는 매출은 적어도 6.84%, 영업이익은 31.6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시가총액 상위 IT기업 증권사별 4분기 실전 전망(코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