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반도체산업 불황으로 인해 일본 디바이스업체들간에 시장이 재편되고 있으며 관련 재료 및 장비업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세미콘재팬2002’를 주최한 일본 세계반도체장비재료산업협회의 우치다 덴노스케 사장<사진>은 일본 반도체산업의 현주소를 이렇게 함축해 설명했다.
우치다 사장은 “일본의 메모리사업은 엘피다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비메모리(시스템LSI)사업은 히타치와 미쓰비시전기, NEC가 내년 4월 출범시키는 ‘르네사스테크놀로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반도체산업은 90㎚급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65㎚ 이하급 초미세 소자에 맞는 장비와 재료를 개발하는 것이 큰 흐름이며 이번 ‘세미콘재팬2002’에서 주목받았던 ‘일본 R&D 프로젝트 특별 전시회’와 ‘일본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전시회’도 이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반도체산업이 극복해야 할 점에 대해 “도시바·히타치·NEC 등이 반도체산업에서 얻은 수익을 해외 다른 업체들처럼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투자해야 하는데 반도체 이외의 소비자가전·중공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산학연 연구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새로운 회사를 만드는 등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우치다 사장은 끝으로 “일본 반도체산업계는 한국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역시 차세대 반도체에 지속적으로 투자, 기술을 선도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바(일본)=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